●연출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7월 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교계뉴스

[앵커멘트] 매주 월요일 한 주간 불교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안지예 기자가 어떤 불교계 소식을 갖고 왔을지, 스튜디오에 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지예] 안녕하세요.

[이병철] 재단법인 일붕선교종 종무원장이자 푸른마을 영암자비회장인 제법 스님네가 무의탁 노인돕기 자선 일일국수집을 열었다면서요?

[안지예] 네, 어제 였습니다. 7월 12일 10시부터 5시까지 제주대학교 모처의 한 식당에서 영암자비회의 무의탁 노인돕기 자선 일일 국수집이 열렸습니다. 국수와, 떡, 과일 여러 가지 음식들이 차려졌고,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영암자비회 회원들의 웃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쪽에서는 공양을 마친 아이들이 스스로 봉사라고 말하면서 자리에 놓여있는 빈 그릇을 옮겨놓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병철] 이날 일일국수집에서는 제법 스님이 삶을 사진으로 엮은 화보집 출판 기념식도 열렸다면서요?

[안지예] 네, 어제 11시입니다. 화보집의 정확한 이름은요, 연성당 제법스님이 걸어온 길입니다. 출판기념식 또한 함께 열렸습니다. 2년 동안 이 책을 책임지고 엮어내신 우도 남훈 문학관 고미선 대표의 사회로 시작이 됐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자리했는데요, 김문자 제주불교 제23교구회 총신도회장, 전반기 제주도의회 의장을 엮임했던 김태석 의원, 김성배 일붕선교종 제주교구 신도회장, 윤두호 23교구 불교신도회 수석부회장등 제법스님의 출판회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어 일붕총문원장상 감사패수여와, 영암사주지 감사패, 공로패 전달이 이어졌고, [연성당 제법스님이 걸어온길] 화보집을 부처님께 가장 먼저 봉헌하면서 2년 동안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화보집이 공개가 됐습니다. 화보집 편찬에는 남훈 문학과 고미선 대표가 편집하고, 디자인엔 김윤희 디자이너가 연갤러리 강명순 화백이 연꽃 그림을 제공했고요,

화보집은 총 11장으로 제법스님의 공부하던 시절부터 시작해 일붕선교종에서의 소임, 서예작품, 영암사, 봉사의 터전, 성지순례까지 이어지는데요, 출가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백장의 사진이 그대로 유지되어 화보집을 보다보면 제법스님의 일생 뿐더러 제주불교의 역사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 화보집을 만든 편집인 고미선 대표도, 작업하는 동안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집에 부처님이 모셔진 듯 환희심으로 가득 찬 마음 채울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제법스님은 코로나19중에 출판기념식이 이뤄졌다며 조심스러움을 표하면서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고, 2년 반동안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보살님들꼐 고맙고, 감사하다는 하시며 다같이 건강하시고 코로나19 조심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병철] 그럼 제법 스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안지예] 네, 스님은 진정 소외된 이웃들의 관세음보살 같은 수행자이십니다. 스님은 지난 1986년 현 영암사 땅을 매입하면서 천막을 치고 관세음보살을 모시면서 불사를 시작했습니다.그러면서 88년 4월 슬레이트 법당이 준공된 후 전법포교에 나서는 한편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의 쉼터이자 의지처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1995년 현 대웅전을 낙성하는 등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2003년에는 조천읍 선흘리 ‘푸른마을 영암 자비암’을 개원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70세 이상 노인들이 무료로 기거하고 있는 자비암은 ‘봉사의 회향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병철] 스님은 평생을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으신가요?

[안지예] 스님은 단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셨는데요.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것도 아니요,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좋은 도량에서 어르신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회향하기 바랄 뿐”이라고 말입니다. “나눔은 자비로움을 실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스님은 “나눈다는 것은 거창하지도 않지만 가볍게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정한 나눔은 나의 몫을 다 채우고 남은 것이 있어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부족하더라도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스님은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부처님이 내게 내려준 소중한 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제법스님에게 봉사는 일상 그 자체인 것이죠. 돈과 명예에 앞서 어려운 이웃이 보이면 도와주는 일이 일상의 습(習)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작은 봉사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어 지난 2003년에는 ‘2003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포장을 받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스님은 전국자원봉사자대회 국민포장 뿐 아니라 만덕봉사상도 수상하셨죠?

[안지예] 네 맞습니다. 스님은 지난 2011년, 제32회 김만덕상 봉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해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린 만덕제에서 김만덕상을 수상했는데요. 제법 스님은 수상 소감에서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받드는 수행자로서 봉사가 아닌 수행으로 알고 묵묵히 일해 왔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제법 스님이 1976년부터 10년간 제주양로원에 거주하며 중증 입소자들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등 현재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만덕봉사상 수상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 그동안 제법 스님은 부처님 법을 실현하기 위해 한 평생을 무의탁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곳이라면 어디든 발길을 옮겨왔잖아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스님은 지난 1986년 이후부터 2002까지 제주양로원 입소 어르신들에게 간식지원, 1986년에는 ‘영암자비회’를 결성 불우이웃 돕기 자선 일일 국수집 등을 열어 그 수익금으로 매년 무의탁 노인을 돕고 있는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만덕봉사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저소득 재가 중증 장애인, 불우이웃 등에 김장김치 보내기, 제주도노인회관 어르신 점심제공, 한림․애월․조천 지역 어르신 효도관광 등 소외된 이웃에게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 제법 스님의 끝없는 자비행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법 스님은 “봉사활동은 제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도 부처님의 가피덕분인지 그 때마다 부처님이 나타나 도와주신다”며 “작은 정성을 모아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저를 믿고 따라준 영암사 신도와 영암자비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이죠. 봉려관 스님 다례재가 봉행된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해월당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 및 신행수기 공모시상식이 오는 18일 관음사 극락전과 해월굴에서 봉행됩니다.

행사에는 도내 대덕스님과 두옥문도회 스님, 기관단체장, 신행단체장, 재가불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룰 예정입니다. 행사 순서는 제1부 봉려관 스님 추모 다례재가, 제2부에서는 신행수기 공모시상식, 제3부에서는 해월굴 참배로 진행됩니다.

[이병철] 봉려관 스님은 워낙 잘 알려진 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개를 해 준다면?

[안지예] 네 스님은 제주불교 중흥과 항일의 위대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안봉려관 스님은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의 훼불 이후 200년 동안 이어진 무불시대의 여명을 밝힌 제주불교 중흥조로, 지난 1909년 관음사를 시작으로 도내 각 지역에 사찰을 창건하는 등 제주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해오다 1938년 5월 28일(음력) 세수 74세, 법납 32세를 일기로 입적했습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1918년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호국불교에 앞장선 스님은 애국자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병철] 이 같은 봉려관 스님은 업적을 선양하고자 추모다례재에는 신행수기 공모시상식이 열리잖아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신행수기 공모전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이 됐는데요.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봉려관선양회가 주최하고 제주불교문인협회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근대제주불교 중흥조 봉려관 스님 탄신 150주년을 기념해 불자들의 신심고취와 바람직한 신행문화정착을 위해 마련되는 신행수기 공모는 제주불자들뿐 아니라 전국불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따라서 도내 불자뿐만 아니라 전국불자들이 이번 공모에 불자들이 자유로운 주제로 기도와 수행으로 절망과 고통을 극복한 체험들을 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세상의 애환과 시련을 추억처럼 글로 써낸 이야기는 번뇌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병철] 교계뉴스를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에도 신심나는 불교계 뉴스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