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내달로 추진되던 한미연합훈련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가 현재 다음달 중순쯤으로 계획하고 있는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규모를 줄여 진행할지 아니면 아예 연기 또는 유예할지 등에 대해 어떤 결정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최근 연합훈련에 대한 질의에 "한미는 코로나19 등 제반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연합연습 시 전작권 전환 FOC(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추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결정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6만9천명을 넘기는 등 연일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최근 한국에 들어온 주한미군 장병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9일과 10일 이틀에만 미국에서 입국한 장병과 미국인 민간 근로자 등 16명이 도착 직후 받은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장병, 군무원, 가족 등을 포함한 주한미군 누적 확진자는 7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상 한미연합훈련 때 미군 수백 명이 전세기나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칫 한국의 방역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입국 미군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무조건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에 연합지휘소훈련의 경우 병력·장비가 실제 기동하지 않고 벙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 형태로 실시되긴 하지만, 밀폐된 훈련 환경은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에는 규모를 줄이더라도 전반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하지 못한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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