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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종교이자 철학인 불교학이 우리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불교를 글자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교학이 아니라며 의심과 탐구없이 믿음만을 앞세울 경우 학문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출발하는 불교학을 인문학의 잣대로 어떻게 규정해야 할 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 회장]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학문인 인문학 불교학의 궁극적 목표도 이러한 지혜... 이 지혜는 동서양 모든 학문과 수행에 공통적인 관문이라는 점에서 앎과 삶의 통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권오민 경상대 교수는 우리시대의 불교학에 대한 해석을 위해서는 불교에 대한 주체적 반성과 비판적 검토가 근본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기준은 성전과 정리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권오민 경상대 철학과 교수] "불교에서 지혜를 지식의 대상에 대한 분석 판단 내지 비판적 분석으로 이해하는 한 여기에는 대상이나 지식의 진위 번뇌의 유무, 성취 방식 등에 따른 다양한 차별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비판적 탐구가 불교사상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 권오민 경상대 철학과 교수] "불교원전에 대한 비판적 탐구 없이 다만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불교를 시간적 공간적 맥락의 고려없이 주어진 대로 거기서 설하고 있는 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교학이 아니다."

권 교수는 이어 불교학이 개인의 깨달음과 종교적 체험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정의했습니다.

믿음을 앞세우지말고 의심과 탐구 과정을 거쳐야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권오민 경상대 철학과 교수] "불교학자의 몫은 의심과 탐구 거기까지입니다."

하지만 불교의 비판이 철학에서 말하는 비판과는 차이가 있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강성용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우리가 아는 프라즈나(반야)와 칸트가 생각했던 학문으로서의 크리틱(비판)과의 동치화에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와 함께 종교학에는 비판이 전혀 없고 믿음만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등 불교학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영상 취재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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