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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에는 남겨진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듬뿍 담겨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불꽃같은 생을 살다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각계각층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긴장감이 흐르던 장례식장에 박 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인 고인의 파란만장한 삶은, 67자짜리 짧은 끝인사와 함께 비극으로 멈췄습니다. 

[고한석 / 서울시장 비서실장]
“(유언장)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박 시장이 공관을 나서기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은 시청 관계자가 공관을 정리하던 도중 발견했습니다. 

가족에 미안함을 전하고, 자신의 화장을 부탁한 부분을 읽던 고한석 비서실장은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고한석 / 서울시장 비서실장] 현장음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함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족을 대신해 근거 없는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장음
“지금 SNS상에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각계의 조문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상주 역할을 맡은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박원순계'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부겸 전 의원이 빈소를 찾았고, 야권에서도 조문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로 애도를 표했고, 대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이 조문했습니다. 

서울시는 일반 시민과 시청 직원들의 조문을 위해 서울시청에도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늘부터 조문을 받고 있습니다.  

<스탠딩>
불꽃같은 생을 살다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는 5일 동안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입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남창오,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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