懷人最切鴈來秋 기러기 오는 가을 사람생각 간절하고
搖想年年欲白頭 흰머리 쇠어가니 마음마저 어지럽네
霜葉風朝時倚檻 아침바람에 낙엽지면 난간에 기대서고
嶺雲月夕每登樓 고개 마루에 달 뜨면 누각으로 오른다
半碧蛩音隨節促 벽 사이 귀뚜라미 계절을 재촉하고
滿山霞氣抵天流 온 산의 저녁노을 서녘 하늘 드리웠네
點茶評句於斯足 차 끓이며 시 짓는 일 이것으로 족하니
豈料吾生宿契悠 깊었던 옛 정은 생각한들 무엇해

羊岳鶴嵓君莫誇 백양산의 白鶴嵓을 그대여 자랑마오
茶田松軒是吾家 차밭에 소나무 집이 우리의 가풍이네
疊層古院多楓樹 겹겹이 옛집에는 단풍나무 늘어서 있고
隱逸新庭滿菊花 숨겨진 뜨락에는 국화꽃이 만발하네
功名不易毛呑海 털끝 속에 바다 품듯 功名찾기 어려워
祖道無難雨聚沙 모래위에 비 내리듯 祖師의 길 따르네
溪山勝賞如相識 산천의 좋은 경치 모두가 잘 알듯이
錦繡風光又紫霞 錦繡같은 풍광에는 자줏빛 노을 비꼈어라


20세기 초 조계산 송광사에서 주석하던,

한말 일제강점기의 학승인 茶松子 錦冥의 茶詩 80수 가운데 1首!

* 이 글은 경남 하동에서 차 관련사업을 하는,
중국문학도인 친구가 올린 것을 퍼온 것임 -김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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