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 인터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이 선제대응할 지원 방안 연구도 필요'

대구상공회의소 강충모 조사홍보팀장

●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강충모 조사홍보팀장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0년 7월 6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박명한 앵커

▷ 앵커 : 올 2분기 대구지역 기업들의 실적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에도 지역 경제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연결해 자세한 말씀 나눠봅니다.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대구지역 제조업체 실적이 상당히 나빠졌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죠.

▶강충모 팀장 : 저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3/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의 경영상태에 대해 응답기업의 74.4%가 악화 또는 매우 악화되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4분기의 실적치가 2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00을 기준으로 긍정적인 답이 많으면 100 이상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많으면 100 미만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25로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나쁘다는 뜻입니다. 이런 실적치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 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난 2008년에 있었는데 가장 실적이 나빴던 때는 2009년 1분기였습니다. 그때의 실적치가 26이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되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국가별 생산과 교역중단이 전세계로 파급되어 글로벌 경기가 많이 나빠졌고, 내수 역시 부진하여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였습니다. 당연히 제조업이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 앵커 : 건설경기 역시 좋지 않다고하죠?

▶강충모 팀장 : 건설업종도 2/4분기 실적치가 50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업종 특성상 실적치 감소가 제조업보다 완만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업종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공사들이 대부분 코로나19 이전의 수주건들입니다. 곧 공정이 마무리되는 현장들이 많아서 추가적인 수주가 이어져야 합니다만, 코로나19 피해복구에 정부예산이 집중됨에 따라 SOC예산이 많이 축소되어 공공부문의 공사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고, 민간발주도 주춤한 상태여서 전반적으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신규발주가 줄어들면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현장에서는 저가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건비와, 자재비 등의 경비는 상승하고 있는 추세여서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재건축 사업의 추가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수도권 과열지구 규제 강화로 수도권의 건설사들이 지방까지 눈을 돌리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을까싶은데, 대구상의에서는 실적악화의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요?

▶강충모 팀장 : 우선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우리지역의 대중국 거래를 먼저 살펴보면 대구의 대중수출은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로 전국 평균에 비해 20%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수입비중은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습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부품 업종 등이 단순작업 생산을 위해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는 상태인데, 지난 2월 중국에서 생산되던 원자재들의 수입이 중단되면서 지역내 기업들의 공장가동에 차질이 생겼었습니다. 물론 이런 영향은 완성차 업계까지 파급되어 급기야 완성차 업계도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하는 완성차가 생산을 멈추면 1차, 2차, 3차, 4차 하청업체들이 악영향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에서 타격을 받았고,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산되면서 나라마다 입출국이 제한되어 생산과 영업이 중단되어 더욱 피해가 커졌습니다. 지역 섬유업종의 기업들도 수출이 중단되면서 공장가동률이 10%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회복하지 못하고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제 3/4분기가 시작됐습니다. 지역 기업들은 3/4분기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강충모 팀장 : 전반적으로 모든 업종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우리 지역에 2차, 3차, 4차 협력업체가 많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쇄적으로 받고 있는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게다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이여서 해외공장 가동과 인력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까지 겹쳐 현장에서는 자칫하면 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험도 언급될 정도로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계업종은 특성상 자동차 업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현재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부품 생산기계 등의 발주량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고 있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섬유·의류 부문은 3월 이후부터 미주, 유럽 등으로부터의 기존 주문 물량마저 취소되고 이미 선적한 물량도 인도되지 않아 심각한 자금문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자동차부품업은 대구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산업자체의 붕괴 가능성까지 언급하셨습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자세하게 말씀해주시죠.

▶강충모 팀장 : 코로나19의 펜데믹 영향으로 전 세계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었고, 수요 또한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유럽, 미국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중순부터 지역 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부품의 경우 산업 전반적인 설비과잉이 심각하여, 개별업체는 금융지원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은데, 현재 원활한 지원이 되고 있지 않아 휴업 또는 폐업의 기로에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주요 수입처인 중국으로부터의 공급 단절로 인해 국내 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고 이에 따라 수출 부진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미 2015년부터 부품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공장의 잇따른 가동중단으로 협력업체로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다소 회복되고 있기는하지만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국 내 생산부진으로 인해서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은 아직 해소되고 있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동남아를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대체 생산기지나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미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지역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고 시장으로서의 역할 또한 중국보다 약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하청업체에 해당하는 중소자동차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장기화 될 경우 1차 공급업체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 앵커 : 코로나19 영향은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에 더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수출기업 사정은 어느정도인가요

▶강충모 팀장 : 코로나19로 수출기업의 경제적 충격은 단기간에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력이동이 제한되고 있고 미국, 유럽 등으로 퍼지면서 해외 수요는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전시회 참가 등 수출 마케팅 행사가 취소되거나 기존 수출계약이 연기, 취소되고 수출용 원·부자재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수출기업 활력을 위해서는 지연되어 있었던 수출 기회를 잡아야하는데 현재 원·부자재 조달에 문제를 겪고 있어 코로나19가 진정되어도 충분한 수출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공급망 복구에 따라 수급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지만 각국의 경쟁적인 금리인하로 환율이 불안하여 지역기업들의 원자재 수입이 원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을 위한 외환risk 헷지 등의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수출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수출시장 개척이나 시장의 다변화보다는 현재는 내수진작과 연계하여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강구하여야 하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코로나19가 당장 종식될 것 같지 않습니다. 장기화에 따른 대비가 꼭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떤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강충모 팀장 :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게 됩니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고 이는 소비로 이어져 다시 생산활동을 하게 되는 싸이클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우리 사회가 유지가 됩니다. 바로 경제만 떼내어 생각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측면에 앞서 우선 기본적으로 감염차단에 대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코로나19 발생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7월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매일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월초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사태를 이겨내고 한동안 잠잠했던 우리 지역도 최근 두자리수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기업들을 도와주고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 내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토록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사회적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것부터 꼭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세제혜택 및 정책지원에 대한 실효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대적으로 재무상황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출 연장 등 유동성 확대와 각종 세금감면, 고용유지 지원금 등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시 접근해야 합니다. 또,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데 현재 대기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어 충분한 인프라나 관련 인력이 갖춰지지 못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으므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생산 현장에도 스마트 제조로의 전환 등 구조전환을 강구해야 합니다. 또 국가별 공급처 다변화와 국내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단시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핵심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온라인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나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앵커 : 건설업과 관련해서는 이번 6.17 부동산 대책으로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강충모 팀장 : 지난 6월 17일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었습니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대책들이 일관되게 과열요인을 차단해서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조치에서는 재건축 사업과 관련하여 안전진단에 대한 시도의 권한을 강화하고 부실한 안전진단보고서 작성에 대한 처벌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합헌 결정에 따라 재건축부담금을 하반기부터 본격 징수하기 시작하여 재건축에 대한 메리트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에는 2년 이상 거주 조건이 추가되어 수도권의 재건축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도권 건설업체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지역 건설업체에게는 악재로 작용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 중소기업에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고, 정부 지원과 관련해 지역 기업들은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강충모 팀장 : 지난 2월초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이 가장 먼저 겪게 될 자금부분의 어려움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장님과 함께 지역의 금융기관들을 모두 모시고 간담회를 가졌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각 보증기관과 국책은행, 시중은행들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지금의 위기에 맞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를 했었습니다. 또 이어졌던 경제부총리, 국무총리와의 간담회, 그리고 대통령께도 건의드렸었습니다. 이는 자금부문의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금융기관의 일선 창구에서 상담을 하면 실적이나 보증, 담보 등의 문제에 부딪혀 실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160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금융·세제지원을 가장 많이 요청했었습니다. 그만큼 자금부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내수·소비 활성화, 투자 활성화 등을 필요한 정부지원정책으로 응답하였고, 소수의견으로는 수출과 해외마케팅 지원, 고용유지 및 안정 지원 등이 있었습니다.

▷ 앵커 : 관련해 대구상의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인지요?

▶강충모 팀장 : 앞으로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가 우리의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이 상황이 끝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경제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미리 준비하면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작은 충격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직접 또는 정부나 지자체를 통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활동과 함께 한편으로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어느 한 분야에서 하는 것보다는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힘을 합칠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입니다. 지난 6월초에 저희 대구상의와 경북상의협의회, 대구경북연구원, 그리고, 대구와 경북의 테크노파크 이렇게 5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의 대내외적 경제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필요한 조사 분석에 힘을 합치기로 한 것도 앞으로의 상황을 준비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또한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책을 물은 질문에서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대응여력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들이 선제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연구가 필요합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강충모 조사홍보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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