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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철인3종경기 팀 내 가혹 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고소 축소 의혹과 관련해 내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최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감독과 팀 주장 장윤정 선수에 대해 영구제명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보도에 정영석 기잡니다.

 

소속팀 감독과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국민적인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방경찰청이 내부 감찰에 나섭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북지방경찰청장 지시로 오늘 감찰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주경찰서의 초동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아직 경찰 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된 것은 없지만, 최 선수가 숨진 이후 다른 얘기들이 나오니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내부 감찰에 착수한 것은 최 선수의 동료들이 어제 국회에서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겁니다.

이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을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벌금 20만 원에서 30만 원에 그칠 것이라며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초 최 선수가 김 모 감독 등을 고소한 사건을 맡아 5월 29일 김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운동처방사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여자 선배 장윤정 선수를 영구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영구 제명이 결정된 두 사람은 앞으로 철인3종협회가 주관하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습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0시 27분쯤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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