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원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춘천BBS 이석종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 전국의 지방의회가 전반기를 마치고, 7월부터 후반기 의정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내 일부 의회에서, 후반기 첫 의정 활동으로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파행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준비했습니다.
앵커 : 먼저 강원도내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한 지방의회는 어디입니까?
기자 : 네. 이번에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크게 문제가 불거진 곳은 춘천시의회와 강릉시의회, 속초시의회 3곳입니다.
나머지 시군의회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크고 작은 잡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춘천시의회 같은 경우, 지난 1일 수요일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6석의 자리를 뽑는 원 구성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지만, 황환주 의장만 선출한 뒤, 파행속에 정회됐습니다.
춘천시의회는 통합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해, 모두 21명 가운데 민주당 의원 13명만 투표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황환주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황환주 춘천시의회 의장
“동료 의원 여러분 이견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춘천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책임감을 갖고 한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앵커 : 그러면, 춘천시의회가 원 구성을 놓고 왜 이렇게 파행을 겪은 겁니까?
기자 :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춘천시의회의 구성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춘천시의회는 지난 2018년 민주당 의원들이 13명,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8명이 선출돼, 민주당이 처음으로 다수당을 차지했습니다.
그래도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통합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배분했는데, 후반기에는 통합당 의원에게 부의장 자리 1석만 주겠다고 밝힌 것이 파행의 발단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통합당 의원들 가운데 재선 이상 의원이 3명인데, 2명은, 전반기에 각각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했으니, 이번에는 부의장 한석만을 가져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앵커 : 전반기에는 6석 가운데, 2석을 통합당 의원들이 가져 갔는데, 후반기에는 1석만 주겠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해보이는데요. 통합당 의원들 반발 수위가 만만치 않겠습니다?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당장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했습니다.
이들은, 13대 8의 의석 비율이 있음에도 의장단 자리 중 1석만을 주겠다는 일방통보는, 협치는 커녕 승자승 독식이라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며, 맹 비난했습니다.
이상민 춘천시의원/미래통합당
“춘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거수기 의회에서 깡패 의회로 바뀌었다. 전반기는 입으로는 반대, 행동은 찬성만 하는 시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더니, 후반기는 이유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민주적 협치도 없이, 깡패처럼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또, 당초에는 통합당 이대주 의원이 부의장 후보에 나섰다가 본회의 직전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러면 이후 춘천시의회 원 구성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 네. 춘천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통합당 의원들에게 부의장 후보 등록을 요청한 상탭니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들은, 2석을 요구하고 있어, 아직까지 등록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춘천시의회는 6일 임시회를 열고 다시 한번 원구성을 시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들이 2석을 주지 않으면 부의장 자리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국회처럼 민주당이 부의장 1석도 차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구성 결과는 6일 본회의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런데, 이처럼 춘천시의회가 민주당과 통합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데, 앞에서도 말씀해주셨듯이 다른 지방의회도 파행을 겪고 있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강릉시의회는 춘천시의회와는 반대로 통합당과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원 구성에서 배제해,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합당 성향의 의원 9명은 통합당이 지난 총선에서 권성동 국회의원을 공천 배제하자 동반 탈당했지만, 권 의원이 복당하면 바로 복당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통합당 의원이라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강릉시의회는, 지난 1일 의당단 선출이 불발되자, 통합당 의원과 통합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이, 이날 밤 오후 9시께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원해 10여분 만에 강희문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해, 파행을 예고했습니다.
속초시의회도 지난 6월 29일 부의장 선정 과정을 문제삼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등 파행을 겪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