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안지예 기자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6월 2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교계뉴스

[앵커멘트] 매주 월요일 한 주간 불교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안지예 기자가 어떤 불교계 소식을 갖고 왔을지, 스튜디오에 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지예] 안녕하세요.

[이병철] 첫 소식은 어떤 내용인가요?

[안지예]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제주전통문화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붇다클럽이 주관한 제3회 세계평화의 섬 발전기원법회와 제28회 붇다대상 시상식이 지난 25일 제주칼호텔 대 연회장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린 새싹들에게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주기 위해 세계평화의 포스터 공모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붇다행사의 단골 손님이었던 단체장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김태석 도의회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오영훈 국회의원 등이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김이 빠진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제주불교연합회 회장인 석용 스님도 참석치 않았고,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구암 스님도 개인사정으로 불참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는 관음자비량합창단의 음성공양과 수상 스님의 권공과 정근 등의 식전행사로 시작해 법회는 반야심경에 이어 조건형 회장이 우수회원 표창 시상식 등으로 여법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이날 최대 하이라이트죠. 붇다대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병철] 이날 어떤 분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으셨나요.

[안지예] 붇다클럽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주전통문화예술부문과 사회봉사부문, 효행부문에 귀감이 되는 숨은 공로자를 찾아 엄선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예술부문의 수상자는 바로 오등선원 주지 제용 스님입니다. 제주지역의 사찰음식의 대가로 그동안 도내에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 특히 스님은 이날 받은 성금 백만원을 대한적십사자제주도지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등 수행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병철] 그럼 사회봉사부문에 수상자는 누구신가요?

[안지예] 사회봉사부문에는 대정적십자 봉사회가 받았습니다. 1977년 창립된 대정적십자봉사회는 42년 11월 간 소외계층과 도민의 복지 증진 활동에 적극 참여한 공로가 인정됐습니다.

그리고 효행부문은 이규범 관음자비량합창단원이 받았습니다. 이 씨는 거동이 불편한 장인과 장모모를 홀로 모시면서 집안 살림과 간병을 도맡아 하는 부처님 같은 효행으로 귀감이 되어 왔습니다. 틈틈이 지역사회봉사활동과 더불어 불음 공양까지 실천하는 참 불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병철] 다시금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우리의 전통문화와 지역 사회를 보듬는 붇다대상 수상자여러분들의 수상을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붇다클럽 조건형 회장도 봉행사를 하셨을텐데 어떤 내용을 강조하시던가요?

[안지예] 네 조건형 총회장은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제주도의 도약과 코로나 종식을 기원했습니다. 조건형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붇다회원 모두는 아름다운 삼무정신과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세계평화와 인권의 중심지로 제주도가 도약할 수있도록 부처님께 축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봉축행사를 계기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고 제주가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계평화의 섬으로 정착되고 번영하여 하루빨리 도민의 삶이 안정되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이 법어를 하셨습니다.

김태문 총회장과 붇다회원들은 발원문에서 “자비로운 부처님,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저희들은 제법무아와 제행무상‘의 인연법을 바로 깨우쳐 해탤과 광명으로 나아가 불국정토를 이룩하는 성불의 날까지 정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마도 제주도내 신행단체 가운데 교가처럼 노래가 있는 곳은 아마도 붇다클럽이 유일하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김인배 님이 작사, 이춘기 님이 작곡한 붇다클럽 애찬가를 붇다회원들이 모두 일어서 부르며 이날 행사는 회향했습니다.

[이병철] 92년도에 남성불자들로만 붇다클럽을 만들자는 취지로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붇다클럽에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면서요?

[안지예] 네 붇다클럽이 1992년 창립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해 현재 유일하게 붇다클럽에 남아있는 회원이기도 합니다. 오홍식 제25대 회장은 이 같은 바람을 밝혔는데요. 우선 붇다클럽은 노령화되고 있는 불교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젊은 남성 불자들을 불교계로 끌어들여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창립 취지에 맞게 불교의 문화 전통 문화계승에 더 노력해야 하고 또, 불교에 현안들을 붇다클럽 앞장서서 해결하는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붇다클럽을 창립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이병철] 사실, 붇다클럽이 그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을 보았을 때 불교계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은 미미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는데 앞으로 30주년을 앞둔 만큼 이에 부합하는 붇다클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안지예] 네 다음은 제주사찰에서 운영중인 유일한 장학재단이죠. 산방산 보문사장학회가 오는 7월 3일 정기총회를 갖고 지난 1년동안 정산을 하고 앞으로 계획을 세워나갈 예정입니다. 보문사 장학회는 지난 2016년 도내 사찰 최초로 어린이·청소년을 후원하기 위한 창립됐는데요. 산방산보문사장학회 이사진들은 신도 중심으로 꾸려졌는데요.

창립 당시 제미숙 보문사장학회 고문은 인사말에서 “보문사는 창건주 대현 스님, 중건주 강설 스님이 장학사업을 열성적으로 추진했으나 지속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게 그동안 안타까움으로 남았다”며 “사회적으로 훌륭한 덕망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과 장학회를 창립하게 되어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보문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소외된 청소년을 초청, 장학금을 전달한데 이어 연말에는 청소년과 어르신들에게 장학금과 성품 등 600만원 상당을 후원해 왔습니다. 특히 보문사는 태국 필리수액사 중학교와의 자매결연으로 어려운 환경의 동남아 스님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날 5년째 이어온 무량공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이죠. 관음사가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한다면서요?

[안지예] 네 맞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가 보살계 수계법회를 오는 5일 일요일 오후 1시 미륵대불 앞 특설무대에서 봉행한다고 합니다. 이날 보살계를 수하는 금강계단에는 전계대화상에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이신 덕문 대율사, 그리고 갈마아사리에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교수아사리에는 정토사 주지 대광 스님, 증명법사는 관음사 회주이신 우경 스님이 하십니다.

[이병철] 보살계에 대한 내용이 나온 만큼 계에 대해 청취자 여러분들게 설명해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안지예] 네 사실, 불자의 정의는 부처님의 계를 받았는지 유무로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 부처님의 계를 받는 수계의식은 불자로 거듭나는 중요한 의례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주로 행해지는 수계의식에는 재가불자를 위한 삼귀오계, 팔관재계, 보살계와 출가 스님들을 위한 사미십계, 비구십계, 비구니 팔경계, 비구 250계와 비구니 348계 등이 있습니다. 먼저 부처님 당시의 수계 장면을 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수계의식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이루신 뒤 부처님과 함께 수행하던 다섯 비구를 만나 처음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인 연기와 중도의 법문을 설하셨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진리의 눈이 생겨난 다섯 비구는 이렇게 부처님께 아뢰죠.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이때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수행승들이여, 오라! 가르침은 잘 설해졌으니, 그대들은 괴로움의 종식을 위해 청정한 삶을 살아라.” 이로써 존자들은 구족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해놓은 가르침에 따라 괴로움을 위해 청정한 삶을 사는 것이 곧 계가 된 것입니다. 수행자의 구족계가 시설된 다음 불교사에서 일곱 번째 아라한이 된 야싸의 아버지가 ‘세존께 귀의하고, 가르침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함으로써 삼귀계가 성립됩니다. 출가 수행자에게는 구족계를 주고, 재가 신도에게는 삼귀계를 준 것이 불교사에 있어 최초의 수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부처님을 뵐 수 없는 먼 지방에서 구족계를 받고 출가 수행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자 부처님께서는 구족계 주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하십니다.

“머리와 수염을 깎게 하고 가사를 입히고, 한쪽 어깨에 상의를 걸치게 하고, 수행승의 양발에 머리를 조아리게 한 뒤에 웅크려 앉히고 합장하게 하여 이와 같이 말하라고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삼귀의를 삼창하게 함으로써 구족계 주는 방법이 완성됐습니다.

이 방법은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때에 그대로 적용되게 됐습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을 따르는 스님들께 귀의하는 ‘삼귀의’는 이후 불교 수계의식의 기본이 됐습니다. 삼귀의가 믿음의 기준점을 제시해주는 것이라면 ‘오계’는 불자로서의 윤리적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괴롭히지 않고,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갖지 않고, 바르지 않는 이성관계를 갖지 않으며, 거짓된 말을 하지 않고, 정신을 흐리게 하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재가불자들의 오계로 정착하게 됩니다.

출가수행자들은 이보다 더욱 정교한 비구 10계의 실천이 요구됐습니다. 앞의 네 가지 계목은 재가자와 같고 나머지 여섯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섯 번째 꾸미는 말을 하지 않으며, 여섯 번째 험한 말을 하지 않으며, 일곱 번째 서로 다른 두 말을 하지 않으며, 여덟 번째 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아홉 번째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열 번째 삿된 견해를 내지 않을 것을 서약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서원을 하는 것으로 수계가 완성됐지만 부처님이 열반하신 이후 수계의식은 점차 삼보를 찬탄하고 삼귀의를 하며 <반야심경>을 염송하고 의식을 증명해 달라고 성인을 청하고 수계법사를 청하고 참회하며 연비하고 계상을 듣고 계를 지킬 것을 서원하며 발원을하는 것으로 오늘날의 수계의식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병철] 네, 안지예 기자 오늘도 다양한 교계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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