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울산입니다. 울산BBS 박상규 기자?
[기자]네. 울산입니다.
[앵커]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어제가 6.25한국전쟁 70주년이었는데요.
과거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는 합동 천도재가 울산에서 봉행됐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앵커]먼저, 행사부터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기자]네. 사단법인 태화문화진흥원은 울산 백양사에서 임진왜란과 6.25한국전쟁 등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운 호국영령과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대재를 봉행했습니다.
수륙대재는 108 헌다례와 봉행·추도사, 헌화, 봉송의식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앵커]수륙대재라고 하면 고혼들의 넋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잖아요?
[기자]네. 수륙대재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125호로, 물과 육지에서 외롭게 죽어,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일체 유주무주 고혼들을 천도하는 불교의식인데요.
국가와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앵커]그런데 이번 행사가 울산 백양사에서 열린 특별한 이유가 있다구요?
[기자]네. 1950년 6.25한국전쟁 전후 군과 경찰이 민간인을 무참히 학살한 국민보도연맹사건, 다들 아실텐데요.
울산에서는 대운산 골짜기와 반정고개에서 800명이 넘는 주민이 희생됐습니다.
태화문화진흥원 이사장이자 울산 백양사 주지 산옹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산옹스님/태화문화진흥원 이사장 - "특히 이곳 울산지역 대운산에서 870여명의 유해가 발굴돼, 이곳 백양사 앞 함월루 주변에 가묘를 만들어 모셨다가 어느날 어디로인지 없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이분들의 70년의 한을 풀어드리고 그 유족들에게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이 됐으면 합니다."
[앵커]가슴아픈 사연이 있었군요?
[기자]네. 스님은 올해 초, 이를 전해듣고 자비를 모아 합동 천도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번 수륙대재에는 희생자 유족들도 참석했는데요.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유족회 조종래 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조종래/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유족회 회장 - "(희생자 합동묘가)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졌지만 함월산 고목은 침묵으로 세월을 함께 할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영혼의 한을 풀어주시고 울산시의 안녕을 기원드리는 수륙대재를 봉행해 주시니 우리 유족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기자]이번 수륙대재는 전쟁 호국영령과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울산시민의 번영과 안녕도 기원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말, 이어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송철호/울산시장 - "천도재를 계기로 그 원혼들이 극락정토 세계로 걸어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코로나19도 물러가고 어려운 형제도 새로이 솟아나는 그런 좋은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기자]울산지역 모든 사부대중은 국태민안 수륙대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해소되길 기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