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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중부전선 최전방 부대의 사찰에서 전쟁 당시 희생된 국군과 유엔군을 추모하는 위령대재가 봉행됐습니다.

불심깊은 장군의 원력으로 80년대에 세워진 이 사찰은 위령대재가 37회째를 맞을 만큼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오래전부터 실천해왔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조총 9발이 위령대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육군 5군단이 위치한 이 곳은 한국 전쟁 당시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지난 1984년에 창건한 5군단 군 법당 호국금강사는 첫해부터 국군과 유엔군 희생자에 대한 위령대재를 열어 이들의 넋을 위로해왔습니다.

해마다 빠지지 않고 열려 올해로 벌써 37회째.

이번 위령대재에는 조계종의 군 포교 전담기구인 군종특별교구장 혜자스님을 비롯해 김현종 5군단장, 금강호국사 창건주의 미망인 구형선 BBS 불교방송 이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함께 봉안했던 북한군과 중공군의 위패는 사회적 논란을 감안해 단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혜자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군단장 모시고 장병들하고 주지법사와 조촐하게 했습니다만 내년에는 코로나 없어지면 여법하게 잘 할 예정입니다. 천도의식을 해준 모든 영령들께서 이 나라를 잘 보호해줘서 북쪽에서 다시는 6.25같은 끔찍한 일이 안일어나게끔 영령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극락왕생 발원하고 기원합니다.

호국금강사는 고 정동호 장군이 5군단장 시절 사재를 털어 마련해 더욱 의미가 큽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이었지만 영내에 있던 작은 법당을 옮겨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구형선 BBS 이사 / 정동호 장군 미망인] "지나고 보니까 세상에 남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 호국 금강사라는 절 하나만 남아있는것이고. 우리 영감님에게 지금도 제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창건비도 저기 있거든요 소나무 밑에"

불사를 하나라도 더 이루겠다는 염원도 내비쳤습니다.

[구형선 BBS 이사 / 정동호 장군 미망인] "여기 오는 불자들을 위해서 그런 것(불사)도 생각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나이들어 얼마나 할런지는 몰라도"

재가불자의 원력으로 지은 호국금강사의 사례를 이어받아 백만원력결불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불교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혜자스님 / 군종특별교구장] "호국금강사도 정동호 장군의 보살께서 많은 설판시주해서 이 불사가 이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계룡대 3군 영외법당도 많은 불자들께서 동참해주시면 더욱 더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불심깊은 장군의 용단으로 세워진 호국금강사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든든한 호국도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BBS 뉴스 김호준입니다.

영상 취재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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