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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은 불교계에도 적잖은 희생과 피해를 안겨줬지만, 이를 계기로 불교가 민중과 고통을 함께하고, 민간교류를 이끄는 화해와 상생의 종교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색된 남북관계와 이를 두고 이념 논쟁을 벌이는 남남 갈등은 불교계가 국가와 함께 풀어야할 끝나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BBS뉴스 기획 5부작 '한국전쟁 70년 분단을 넘어 평화로'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경색된 남북관계와 갈라진 민심을 풀어줄 불교계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배재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극심한 이념 대립으로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 1950년 한국전쟁.

그로부터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북관계는 비핵화와 대북제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화두 속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왕성한 대북 민간교류를 이끌었던 불교계의 활동폭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남북관계 속에서 불교계는 어떤 역할과 과제를 안고 있을까.

먼저 전문가들은 ‘강대 강’ 대결 구도 이면에는 늘 민간교류가 물꼬를 텄던 만큼, 이런 때일수록 더욱 불교계 민간교류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응철(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인터뷰.
“과거 우리가 금강산 신계사도 복원하고 또 개성의 영통사를 복원한 것이 있는데 그런 민간교류 차원을 좀 확대해나가면서 서로가 이념적 편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이와 함께 한국전쟁 전후로 이념 분쟁에 휘말려,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이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는 완충지대 역할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일부 관련된 사찰이나 단체만이 아닌 불교계 전체가 한국전쟁의 아픔을 보듬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여는 데 보다 적극적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몽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6월23일 백마고지 천도재 중에서)
“남북한이 적개심과 보복이 아닌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하면서 상생의 길 화합의 길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일 겁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아울러 한국전쟁 당시 불교계의 노력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  

김응철(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인터뷰.
“대표적으로 서울의 진관사 같은 경우에도 6.25 때 폭격을 받아서 사찰이 전소된 경우도 있고, 또 많은 절들이 피해를 입었거든요, 이에 대한 좀 더 학문적이고 심도 있는 조사가 좀 필요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종단 차원에서 민간연구기관을 지정을 해서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또 그 때 그 피해가 복원될 필요가 있는 절들은 복원하고 하는 노력들을 함께 해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클로징스탠딩>
제 뒤로 보이는 항아리 모양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작품은 UN참전국가의 어린이 만2천 명이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담아 표현했는데요,

이처럼 UN참전 희생자들의 정신을 후대에 알리고, 보답하는 일도 불교계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BBS 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영상편집=유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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