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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입니다. 

7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사랑하는 가족의 유해조차 찾지 못한 국군 전사자의 유족들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지도 못한 채 살아오고 있는데요. 

BBS 뉴스가 마련한 기획 5부작 '한국전쟁 70년 분단을 넘어 평화로', 네 번째 순서로 유해 발굴과 봉환의 불교적 의미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김연교 기잡니다. 

 

1950년부터 3년간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은 13만 8천여 명. 

이 가운데 12만 3천구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산야에 묻혀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유해 발굴을 시작한 국방부가 찾아낸 시신 만 여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돼 국립 현충원에 안장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이는 고작 142명 뿐.

유해를 품에 안은 유가족들의 표정에 그리움이 가득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김대락 / 故 김진구 하사 아들]
"어머님이 평소에 오늘도 참 많이 우셨지만은, 이제 아버님이 옆에 오셨으니 얼마나 큰 희망을 놓치지 않고 이때까지 90 평생을 살아온 소원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북한 땅에 외로이 묻혀 있다, 먼 길을 돌아 고국 땅을 밟은 유해도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 합의로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뒤, 한미 공동 감식을 통해 우리 군으로 최종 판정된 147구입니다. 

7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을 위한 봉환식을 마련한 정부는 앞으로도 유해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허욱국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남한 지역의 유해 발굴을 포함해서 현재 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에 대한 유해발굴도 북한과 협의가 이뤄지면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발굴된 유해의 안장과 천도의 역할은 불교계의 몫입니다.

불교계는 정통적으로 이어온 호국 정신을 바탕으로, 합동안장식이 열리면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혜징 스님 / 육군본부 군종실 군종인성장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우리 호국영령들이 극락왕생하셔서 쉬실 수 있는 마음으로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

또 6월 호국 보훈의 달이면 매년 전국 사찰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법회도 봉행하고 있습니다.

[선묵혜자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법회를 곳곳에서 봉행했습니다. 한국전쟁 참가 영가 위패가 안치된 호국 금강사는 1984년부터 매년 한국전쟁 발발일에 위령대재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

국난이 닥칠 때마다 불교계는 호국불교의 정신을 발휘하며,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냈습니다.

오늘 날의 불교는 70년의 역사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분단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목에 큰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 / 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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