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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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문화재와 유물들이 훼손되고 사라졌는데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찰과 국립박물관의 노력으로 지켜낸 불교 문화재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전쟁 70년 특별 테마전, 첫 소식으로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1948년 발견돼 다음해 오대산 월정사로 옮겨진 통일신라 시대 범종입니다.

불에 녹아 이리저리 휘고 비틀린 이 종은 70년 전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말해줍니다.

범종 바로 옆에는 관세음보살상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이 한 스님에게 북한군으로부터 꼭 지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 테마전.

'6.25전쟁과 국립박물관, 지키고 이어가다' 전시회는 전장의 격랑 속에서도 사찰과 박물관의 노력으로 지켜낸 불교 문화재 등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강민경/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 국군과 UN군은 오대산 일대의 절들이 북한군의 기지가 될까 봐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인 판단으로 이 오대산 일대의 절들을 불태워 버리는 그런 작전을 시행했고요. 그런 와중에 이 범종도 이렇게 파손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조선 초기, 왕실의 후원을 받은 경기 양주 회암사의 '풍경'입니다.

전각의 처마 끝에 매달아 놓는 이 풍경에는 134자가 있는데 '조선 국왕'이란 글자도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 불교계에서 가장 많이 외는 진언 가운데 하나인 '옴마니반메훔'의 '옴'자 주변에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이란 글자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밖에도 보물 제339호인 서봉총 금관과 군홧발이 밟고 지나간 옛 지도 등 32건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에 전시됐습니다.

[강민경/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 조선 숙종 때 지금의 만주와 연해주 지역부터 시작해서 요동 반도, 그리고 베이징 지역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 지도인데요. 원래 10폭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지도는 두 번째 폭을 저희가 전시를 하고 있고요.]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지키고 문화의 맥을 이으려고 했던 국립박물관을 조명하기 위해 이번 테마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선주/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해서 당시 국립박물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소중한 국가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또 유물 관리를 어떻게 했으며 전쟁 이후에도 또 전쟁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한 번 살펴보고...]

'6.25 전쟁과 국립박물관, 지키고 이어가다' 테마전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유튜브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전시로 먼저 개막했습니다.

[스탠딩]

국립중앙박물관의 6.25 전쟁 테마전은 조선 왕실과 불교 사찰들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도 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편집/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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