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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에서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천도재가 엄수됐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강원도 철원군 소이산 정상에서 천도재를 봉행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상생, 화합의 기운이 깃들기를 염원했습니다.

첫 소식 홍진호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

 

바람조차 숨죽인 강원도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스님들의 구슬픈 독경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이들이 스러져간 '백마고지' 지척에서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스님들이 앞장서 의식을 하고, 재가불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두 손을 모아,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습니다.

[인서트] 현장음 

한국전쟁 당시 셀 수 없이 많은 남북한 군인과 민간인, 미군과 중공군 등은 백마고지 등 철의 삼각지 전투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북녁 땅이 보이는 곳, 귀 기울이면 전쟁 희생자들의 통곡이 들릴 듯한 곳에서, 사부대중들은 다시는 이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서원했습니다.

[지몽 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남북한이 적개심과 보복이 아닌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하면서 상생의 길 화합의 길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일 겁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동서남북 사방이 뻥 뚫린 소이산 정상에서 봉행된 천도재는 남북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풀기 위한 간절함이 담겼습니다.

[허상수/ 한국사회과학연구회 이사장]

“(70년 전에) 동란 대사변이 일어 날 때도 그 전해 49년과 48년에 이미 동존상잔의 비극이 예측돼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도 일어나고야 말았거든요. 누구를 위해서 그 많은 젊은이들 노인들 어린이들 여성들이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까"

[스탠딩] 울창하게 자라난 수풀에 가려져 찾아보기 힘든 70년 전 전쟁의 상처가 이번 천도재를 통해 조금이나마 아물기를 바랍니다.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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