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드루킹’ 일당과 불법 여론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늘 공판에서는 ‘닭갈비’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는 오늘 오후 김 지사의 항소심 속행 공판을 열고, ‘드루킹’ 김동원 씨의 여동생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판에서는 지난 2016년 11월 9일 당시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경공모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지 그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특검 측은 저녁 식사 없이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특검이 주장하는 ‘킹크랩’ 시연 시간 당시에는 저녁 식사가 한창이었고, 김 지사는 식사 후 드투킹의 브리핑만 듣고 귀가했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먼저 증인석에 앉은 김동원 씨의 여동생 김 모 씨는 지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수사단계와 1심 재판 당시 “김 지사와 분명 식사를 했다”는 입장이었던 경공모 회원 조 씨는 오늘 공판에서 “다시 생각해봤는데, 저녁을 먹진 않았던 것 같다”며 증언을 번복했습니다.

조 씨의 바뀐 진술에 재판부는 “1심과 2심의 증언이 다르면 증언의 신빙성도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며 위증죄 처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마지막으로 증언대에 오른 닭갈비집 사장 홍 모 씨는 “당시 경공모에서 닭갈비 15인분을 포장해갔다”고 증언하며 특검의 주장에 정반대되는 진술을 내놓았습니다.

특검의 수사기록에는 “홍씨가 '식당에서 15인분을 식사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기재되어 있었는데, 홍 씨는 법정에서 ”당시 포장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진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영수증에 찍혔던 ‘25번 테이블’은 포장 주문이 들어올 때 사용하는 가상의 테이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의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1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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