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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날인데요.

전쟁 당시 많은 사찰과 문화재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스님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BBS뉴스가 마련한 기획 5부작 '한국전쟁 70년 분단을 넘어 평화로' 오늘은 첫 순서로 70년전 불교계의 피해 실태와 자유와 평화를 위한 스님들의 활동을 전경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주 석교리 석조여래입상이 한국전쟁 당시 총격으로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은 모습
 

< 기자 >

70년전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나선 참전 군인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유엔 참전군과 남북 민간인 등 138만명이 희생됐습니다.

민족 최대의 비극이 일어난지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북은 분단 상태에서 팽팽히 대치하고 숱한 희생자들의 한과 전쟁의 후유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사찰들이 불에 타고 문화재들이 훼손되는 등 불교계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군과 미군,북한군의 군사 작전 명목으로 고성 건봉사와 월정사,서울 진관사,백담사,송광사 등 수백여개 사찰의 대웅전과 전각,국보들이 불에 타고 페허가 됐습니다.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들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 수만여점을 약탈해갔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동화사와 은해사,해인사의 젊은 스님들은 학도병으로 참전하거나 정훈 장교를 맡아 장병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불어넣어줬습니다.

군복무를 하던 스님과 불자 장교, 민간 포교사들은 장병 위문, 전사자 천도 등의 활동을 펼쳐 이때부터 군 포교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인터뷰]이정우 법사/제38대 군종병과장

[포교를 우리가 하게 되면 자기 몸을 버려서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려고 했던 그런 노력이...그런 모습을 보고 후배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더 많이 포교를 하고]

특히 영축총림 통도사는 한국전쟁 당시 부상병을 돌보는 야전병원 역할을 하면서 스님들이 3천여명에 이르는 부상병들의 치료를 도왔습니다.

[인터뷰]자광스님/전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전 동국대 이사장

[한 국가를 지키는 군인들은 숭고한 정신으로 또 우리가 받들어 모셔야 되거든요. 그런 분들을 우리가 정신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 군승이 파견됐고]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사찰과 문화재 피해,해외 반출 규모, 휴전 이후 사찰 복구 현황 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조국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했던 스님들과 민간 포교사들의 활동을 기록한 근거 자료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터뷰]현문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지난해 10월 1일 기자 간담회)

[그 시대 어렵게 살던 스님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서 우리 국민을 위해서 이렇게 살았는데 하나도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이것은 정말 우리를 우습게 봤고 국가가, 그게 안타까워요 정말 종단 차원에서 우리가 밝혀내야 된다 기록에 올려야 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당시 불교계의 피해와 활동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 한국 불교의 나라사랑 정신과 국난 극복에 앞장서온 전통을 재조명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지적입니다.

BBS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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