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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경전을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권장됐던 사경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유산이자 대표적인 불교 수행법으로 손꼽히는데요.

고려 때 국가적 차원에서 사경원을 운영할 만큼 가장 활성화됐던 사경은 억불 정책으로 조선 초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시대 사경의 맥을 잇는 전통 사경원이 700년 만에 지리산 화엄사에 설치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보도에 광주BBS 진재훈 기잡니다.

 

지리산 화엄사 전통 사경원이 개설한 사경 강좌의 첫날.

참가자들이 강사의 말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기울입니다.

[인서트]장길선 / 화엄사 선재불교대학 회장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불심을 크게 가짐으로써 삶의 행복을 높여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경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화엄사가 창건된 통일신라 754년 창건주 연기조사의 발원으로 설치한 임시 사경소에서 제작한 국보 제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은 국내 최고의 사경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또한 보물 제1040호로 화엄경을 돌에 새긴 화엄석경.

가장 오래된 법사리를 보유한 도량이 화엄사입니다.

이런 가운데 화엄사 교구장 덕문스님의 원력으로 사찰 내에 전통 사경원이 설치됐습니다.

[인서트]덕문스님 /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교구장

("오랜 세월동안에 사경에 대한 그런 이 수행법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행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화엄사가 처음으로 사경원을 개원해서 첫 수업이 시작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엄사는 전통 사경원장에 40여 년 간 사경 연구에 몰두해 온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을 위촉했습니다.

[인서트]김경호 / 화엄사 전통 사경원장

(“관세음보살 42수진언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하나 하나 발원문, 게송구들 이후에 차츰 차츰 긴 경전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화엄사 전통 사경원에서는 경전을 옮겨쓰는 필사경을 비롯해 경전의 내용을 압축해 풀어 그린 그림인 변상도와 표지 장엄, 탁본 등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올해를 '사경 수행 원년의 해'로 선포한 천년고찰 화엄사.

사경 종찰의 본산으로 전통 사경의 명맥을 잇기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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