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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과 인권보호 등 불교의 가치를 담은 차별금지법이 번번이 국회 문턱에서 좌절돼 왔죠.

불교계가 다시 21대 국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담장을 따라 오체투지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국회 담장을 넘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세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더운 여름, 도심 한복판 뜨거운 도로 위에 몸을 낮추는 사람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 땅에 이마를 댑니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합장한 두손을 뻗으며 오체투지를 이어갑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정치권, 시민단체와 함께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평등과 인권 등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차별금지법이 하루 빨리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인서트/혜찬 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존재하는 그 이유만으로 차별 받지 말아야 된다는 평등권을 주장하고 계십니다. 우리 불교계에서는 이 세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차별 행위가 금지될 수 있도록 포괄적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길 국회에 한 번 더 촉구합니다.”

차별금지법은 17대 국회부터 발의와 폐기를 반복했습니다.

오체투지에 참여한 이들은 그동안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차별금지법을 외면한 국회를 비판하며 21대 국회는 달라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인서트/이종걸/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집행위원장] “사회적 합의를 핑계삼아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 책무를 무시하고 책임을 지지 않고 외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21대 국회의 가장 큰 책임은 평등을 외치는 것입니다.”

[인서트/정혜영/정의당 국회의원] “이미 존재하는 사회적 합의를 받아 안아서 우리의 소중한 법으로 정책으로 제정해야 하는 일이 지금 21대 국회에 남아있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오체투지 행진은 국회 정문 앞을 출발해 국회 담장을 따라 이어졌습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올해 초부터 격주로 서울 광화문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국가인권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국회를 상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 표명과 입법 권고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차별금지법이 국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의 노력으로 21대 국회에서는 인내와 땀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회에서 BBS 뉴스 박세라입니다.

 

[영상취재 /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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