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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유격대로 활동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이 담긴 비석이 남양주 불암산 불암사 일주문 앞에 세워졌습니다.

최근 한반도에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불교의 평화와 자비 사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발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충혼비 제막식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총탄에 구멍이 뚫린 낡은 철모가 비석 앞에 놓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싸우다 전사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혼이 깃든 이곳.

남양주 불암산 불암사 일주문 앞에 이들의 이름 석 자를 새긴 충혼비가 세워졌습니다.

[정진경 중장/육군사관학교장: 이곳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호국충절의 정신을 우리는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우리 후손들에게 더 자랑스럽고 떳떳한 나라를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불암산은 한국전쟁 때 육사 생도와 7사단 9연대 장병들이 미처 철수하지 못하고 암호명 '호랑이'로 유격 활동을 펼친 곳입니다.

이들 20명은 불암사 인근의 동굴을 근거지로 삼아 북한군 훈련소를 기습 공격하거나 북쪽으로 끌려가는 주민 100여 명을 구출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모두 전장에서 돌아올 수 없었고, 이 가운데 생도 2기생 3명과 9연대 소속 6명은 아예 이름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젊은 나이의 유격대원들은 당시 불암사 주지였던 윤용문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면 대종사/불암사 회주(조계종 원로의원): 그 당시의 주지 스님이었던 윤용문 스님이 과일과 떡, 밥 등을 이렇게 신도들에게 시켜 몰래 전해주면서 그분들이 음식을 받고 나니까 고맙고, 그렇게 해서 생명을 이어가면서...]

충혼비 제막식은 이영계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과 이선재 BBS 불교방송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발원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일면 대종사/불암사 회주(조계종 원로의원): 우리 국민들이 어려울 때 일수록 자기 본분을 다 지키고 불자들은 기도 열심히 하고 이웃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한 번 더 가지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스탠딩]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불교의 평화와 자비 정신이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염원하는 기운이 이곳 불암산 불암사에서 싹트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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