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구룡사 주지 각성스님 인터뷰
지난해 전례 없는 한겨울 천막 무문관으로 새로운 수행문화를 불러 일으켰던 '상월선원'이 오는 11월 인도 부처님 성지로 만행 결사에 나섭니다.
인도 현지에서 공부하고, 부처님 성지 순례 경험도 풍부한 각성스님을 만나 상월선원 시즌2를 미리 들여다봤습니다.
홍진호 기자 입니다.
지난 동안거 자승스님 등이 하루 한 끼 공양과 묵언 속에 하루 14시간 이상의 용맹정진을 마친 위례 상월선원 결사의 최대 난관은 단연 추위였습니다.
[인터뷰] 정영석/ BBS 기자 (2019년 12월 위례 상월선원 무문관 체험 후)
"침낭은 ‘얼음 이불’ 같았고, 텐트는 ‘냉동 창고’ 같았습니다."
서울 구룡사 주지 각성스님은 부처님 성지로 자리를 옮긴 ‘상월선원 시즌2’의 최대 어려움은 '치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님은 1992년 인도 델리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7년 동안 현지에서 살았고, 94년에는 홀로 7개월 간 4500여 km의 부처님 성지를 순례 해 보았기에 더욱 설득력 있어 보였습니다.
[인터뷰] 각성스님/ 서울 서초 구룡사 주지
"아무리 여러 명이 움직인다고 해도 그리고 지금 부처님 성지가 모여 있는 비하르 주라는 주는 인도에서 가장 치안이 열악합니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각성스님은 은사인 구룡사 회주 정우스님의 배려로 상월선원 시즌2 참가의 막차를 탔습니다.
사찰을 45일 동안 비울 수 없어 참가를 주저해왔는데, 은사 정우스님이 결단을 내려준 겁니다.
동진 출가 후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며 '초심'이 흔들렸을 때, 수행자로 거듭나게 해 준 부처님이 가신 길을 25년 만에 다시 밟게 됐습니다.
[인터뷰] 각성스님/ 서울 구룡사 주지
"어렸을 때 절이랑 인연만 되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절에서 주는 밥만 먹고 스님들 흉내만 내고 살다가 과연 진짜 부처님 제자로 살 것인가 사회로 돌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 주저 없이 부처님의 뒤를 따를 수 있게 해준 그 길이고 그 곳이기 때문에..."
현재 상월선원 시즌2의 최대 난코스는 부처님의 최초 설법지인 ‘사르나트’에서 성도지가 있는 ‘보드가야’까지 8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속도로 혹은 강을 따라 걸야야 하는데 현지인들도 가지 않는 그야말로 '길없는 길'입니다.
최대의 복병은 역시 코로나19로 시즌2 자체가 1년 뒤로 미뤄질 수도 있지만, 만행결사의 열기만큼은 인도 현지 날씨 처럼 뜨겁습니다.
[인서트] 자승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
"1년 자동 연기해서 내년에 간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금년 11월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합시다."
[인터뷰] 각성스님/ 서울 구룡사 주지
"제 마음처럼 여러분들에게도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도 전해져서 수행의 길을 감에 있어서 부처님을 조금 더 가까이 닮아 갈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스탠딩] 새로운 이들과 함께 할 상월선원 시즌2가 어떠한 모습으로 언제 첫 발을 내 디딜지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남 봉은사에서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