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등 금융시장은 뛰고 소비-소득은 감소

주식시장과 남대문 시장 =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부문의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주식 등 금융시장은 활황세 보이는 반면 소비와 소득 감소 등으로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와 소득이 감소하는 등 실물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주식 등 자산 시장은 과열 징후를 보이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총동원한 통화와 재정정책을 연일 쏟아내면서, 소비와 소득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간 '초유의 괴리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취약층을 중심으로 소비는 물론 근로와 사업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재산소득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결국,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되면, 빈부격차를 더 커지면서 이른바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습니다. 

최근 주요 경제·금융지표를 보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유례없는 괴리 상황을 분명해졌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2,132로 마감했는데,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우면서 지난 14일 지수가 2.0% 급락했으나 여전히 2,100선을 웃돌았습니다. 

코로나 사태 직전 고점이 2,267(1월 22일), 저점이 1,457(3월 19일)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미 83%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10일 1만 고지를 넘는 등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만들어낸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주식 등 금융시장과 함께 대표적인 자산시장 중 하나인 부동산시장도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용산 정비창 개발 계획과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사업, 현대차그룹의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관련자료를 보면, 이번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하면서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군포와 인천, 안산 등 조정지역에서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지는 등 자산시장은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했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고용시장을 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39만명 이상 감소하는 등 지난 3월(-19만5천명)과 4월(-47만6천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습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을 기록했습니다.

실업자와 실업률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고용시장 한파가 계속됐습니다.

금융시장과 학계에서는 실물경제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 풀기를 중단할 수 없는 만큼 증시나 부동산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잠시 출렁이더라도 결국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근로 형태가 불안정한 근로자들과 영세 자영업자의 근로와 사업소득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산가들의 재산소득은 늘어, '경제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할 것'이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해도 금융사들은 연체 염려 때문에 어려운 가계와 기업에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면서 "결국 풀린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 흘러가 머니게임의 도구가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쓰면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자산을 가진 사람은 부가 커지는데 그렇지 않은 계층은 소득이 계속 줄어드니 양극화는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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