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북한 외무성이 북미대화와 비핵화 노력을 언급한 남한 당국자의 발언을 즉각 비난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남측 정부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오늘 남측이 '북미대화 조속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담화를 내고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권 국장은 "조미 사이의 문제, 더욱이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대화 재개를 운운하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는데 참 어이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년 전에도 북미 사이에서 썩 빠지라고 충고를 준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까지도 끼어들 명분을 찾는 아랫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조롱했습니다.

권 국장은 "북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간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북미대화 중재자 혹은 촉진자를 자처했던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을 "비핵화가 실현되자면 어떤 조건이 성숙돼야 고 얼마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팔삭둥이"라고 지칭하면서 앵무새처럼 비핵화를 운운해대는 꼴을 보면 이렇게도 아둔한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담화는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입장을 내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으로, 리 외무상이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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