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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통신 연락선을 차단한 데 대해 미 국무부는 "실망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실망'이라는 이례적 표현을 쓴 만큼, 남북미 관계가 더욱 경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국내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미 관계를 풀기 위해선 우선 남북간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교 기자입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의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차단, 폐기 조치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남북관계 진전을 늘 지지해 왔다면서 북한에 "외교와 협력의 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미 국무부가 '실망했다'고 표현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실행한 이번 조치의 이면에 미국을 향한 압박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보고,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북미 관계가 한층 더 경색된 가운데 북한은 군중집회까지 벌이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행보가 계획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우리 정부에 누적된 불만을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드러냈다는 겁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오늘 오전 열린 통일연구원 포럼에서 "우리 정부가 한미공조가 우선이라는 틀 아래 남북간 합의 이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이 북한 불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단계적'이란 표현을 쓴 만큼, 당장 후속 조치를 내놓기 보다는 우리 정부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금 경제적으로 급한 상황"이라면서 "북한의 요구가 관철되는 듯한 과감한 제안을 한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최고위급 대북특사를 파견해 상황을 진전시킨 뒤, 남북이 합의한 공동성명의 실천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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