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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분기점으로 평가받는 6.10 민주항쟁은 중생의 고통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이를 덜어주려는 불교의 ‘동체대비’ ‘발고여락’ 사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교계가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해 시민과 인권, 환경과 통일 등 사회 참여 운동에 더욱 적극 뛰어들어,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6.10 민주항쟁에 담긴 불교사상과 불교계의 과제에 대해,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화 1987 중에서.
 

< 기자 >

1987년 서슬 푸른 군사독재 시절, 21살 꿈 많고 순수했던 서울대학생 박종철씨는 경찰의 가혹한 고문에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당시 경찰 치안본부장의 수사 발표는 두고두고 독재 정권을 표현하는 관용어가 됐습니다.   

“학생이 잔뜩 겁에 질려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영화 '1987' 중에서)”

시민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6.10 민주항쟁은 3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아픈 기억이자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민중의 고통을 내 아픔으로 여겨 함께 해결하고자 했던 6.10 민주항쟁의 정신은 불교의 동체대비(同體大悲) 발고여락(拔苦與樂)의 사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조계종 백양사 전 방장) 인터뷰.
“중생들이 살면서 악법과 나쁜 제도에 의해서 온갖 고통을 다 겪고 있는데 그걸 막으려고하는 양심,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니까 그걸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하는 그런 거니까 동체대비(同體大悲)나 발고여락(拔苦與樂) 그런 불교 자비사상과 맞아 떨어지고”

이 때문에 불교계가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계기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바른 교육의 장을 열고, 수행자와 신도들 스스로가 깨어있는 종교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청화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의장) 인터뷰.
“어떤 시대를 역행하는 그런 거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저항을 해야죠. 그래야만이 우리가 바라는 좋은 세상 그런 세상의 토양을 만들 수 있지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가 바라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없어요”

이와 함께 불자들의 현실 참여를 더욱 강화해, 뛰어난 한 두 명의 활동가가 아닌 전문성 강한 불교 인재들이 각종 시민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진관스님(불교인권위원회 대표) 인터뷰.
“사회운동과 조국통일운동과 인권운동과 환경운동에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불교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클로징 스탠딩>
이곳은 1987년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입니다. 
 
당시 독재와 부조리에 선구적으로 맞섰던 불교계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형인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시민운동에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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