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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없는 불상으로 알려졌던 경주 남산 약수곡 석불좌상의 불두가 발굴돼 최근 공개됐습니다.

경주 남산 40여개 골짜기마다 산재한 불교 유적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비비에스 정민지 기자입니다.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발굴된 불두.

 

경주 남산은 발길 닿는 곳마다 석불과 마애불, 석탑과 절터 흔적이 남아 있는 신라인의 불국토입니다.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산에서 최근 9세기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온전한 불두가 발굴됐습니다.

약수계곡에 방치돼 있던 석조여래좌상의 머리 부분으로 불상의 원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에서 우연히 찾게 된 것입니다.

(인서트) 박방룡 원장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이번 석불두가 발견됨으로 인해서 그동안 비지정 문화재로 정해져 있던 석불좌상은 하나의 완전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석불좌상이 불두가 맞춰지면...가히 보물급 불상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주 남산 약수곡 석조여래좌상.

청와대 녹지원 석불좌상과 쌍둥이처럼 닮은 약수곡 불상은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사료에도 머리없는 불상으로 소개됐습니다.

남산 골골마다 130여개에 달하는 불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불두가 없거나 형태가 온전하지 않습니다.

(인서트) 박방룡 원장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경주 남산에는 많은 입체 불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남산에 있는 미륵곡 석불좌상 외에는 모두가 머리가 떨어지거나 안면부가 마멸된 것이 많습니다만...”

경주 남산 약수곡 석조여래좌상 부근에서 발굴된 불두.

이번 불두 발굴을 통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남산의 불교 유물과 유적을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정비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특히 넘어진 채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일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오늘 약수곡 불두를 일반에 공개한 후 불상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비비에스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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