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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문화재와 불교 유적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과 복원 사업은 남북 불교문화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데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문화유산 실태와 주민들의 생활 등을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2년 전 남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 이후 순풍을 타던 남북 관계는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또다시 경색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게다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져든 남북 관계 속에 코로나19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남북 관계의 정상화와 교류 협력 활성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덕만 / (사)문화살림 대표] : "일제의 강압에 억눌려 있을 때에는 나라를 되찾는 일이 가장 급한 일이었는데, 앞으로 미래 100년은 무엇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일일까...우리가 통일의 초석을 깔아놓는 일을 해보는 게 좋겠다."

이런 가운데 남북 민간교류의 핵심 주체 가운데 하나인 불교계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과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천태종 산하 NGO단체인 '나누며하나되기'는 사단법인 문화살림과 함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북한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를 열고,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 등 지난 20년간 남북 불교문화 교류의 성과와 과제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문법스님 /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 정책과장] : "천태종단이 생각하는 애국불교라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말보다는 좀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 중생이 함께 숨 쉬고 나와 상호작용하는 누구라도 연결돼 있다면 그것이 한 국토인 것입니다."

남북 불교교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개성 영통사는 고려 전기, 현종 때 창건된 왕실 사찰로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해 천태종을 개창한 곳입니다.

16세기 무렵 화재로 소실돼 오랜 기간 폐사지로 남아있던 것을 지난 1998년 북한 당국이 발굴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는 천태종과 함께 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건설을 주도하고, 남한이 기와와 단청 재료 등 40억 원 상당을 지원하면서, 만 8천 평이 넘는 부지에 모두 29개의 전각이 복원됐고, 과거 대찰의 웅장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때문에 남과 북이 함께 복원해 낸 영통사는 통일시대를 맞아 남북 불교 교류의 기틀을 마련한 상징적 공간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문법스님 /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 정책과장] : "1998년부터 북한이 발굴작업하고 개보수를 시작한다고 해서 2002년 11월부터는 대한불교천태종과 함께 복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 10월에 29개 전각을 모두 복원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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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강좌가 북한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남북의 문화유산을 민족 공동의 소중한 유산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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