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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의 악연’을 갖고 있는 여야의 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회동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3차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원구성 협상 등에 대해선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1988년 총선에서 시작된 이른바 ‘32년 간의 악연’을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났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 본관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실을 직접 예방하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4년 전엔 여기가 내 자리였다”는 농담을 건네면서 시작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부 재정이 중요하다는 게 나타는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어야 이 상황을 빨리 극복할 수 있는데...”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21대 국회에서 보여줘야 정치가 신뢰를 받는건데, 마침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까 새로운 모습을...”

이해찬 대표는 여야가 합심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자면서 ‘3차 추경’에 대한 조속한 협조를 당부했고, 김 위원장도 필요성에 공감하며 내용을 본 뒤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원 구성 문제 등 현안을 놓고는 팽팽한 신경전도 벌였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면서 민주당의 단독 개원 추진에 불만을 내보이자, 이해찬 대표는 ‘법적 시한은 5일’이라며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자신은 ”임기가 곧 끝난다”면서 역할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988년 서울 관악을 총선에 나란히 출마했는데 이해찬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2016년 김종인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를 이끌던 시절, 이 대표는 공천에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국회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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