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 교회의 소모임에 의한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명으로, 이중 48명(서울 19명·인천 17명·경기 1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 5월 6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급증세를 보이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했으나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감염으로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 5월 28일부터 나흘간 일일 27명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것도 잠시, 수도권 종교단체의 부흥회·기도회·찬양회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오늘은 49명으로 5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3일) 정오 기준으로 인천·경기 등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5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31일 인천 부평구의 한 개척교회에서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근 사흘 새 50명을 넘나들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수도권 내에서 종교 모임이나 활동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어제까지 94명(5건)이었지만,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적어도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오늘 정오까지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2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도 어제보다 2명 더 늘어 총 119명이다.

클럽과 물류센터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교회, 사업장,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방역망이 뚫린다면 'N차 감염'으로 이어져 나중에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올수 있다.

경기도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만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본다.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이 코로나19 시한폭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부는 고위험 시설 방문자의 방문 이력 등을 관리하기 위해 오늘 10일부터 유흥주점, 노래방 등 8개 부문에 대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고위험시설에 대해 그동안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게 했지만 허위 작성 사례가 잇따르자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방역을 명분으로 정부가 완벽한 감시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오늘부터는 3차 등교가 시작됐다. 고1·중2·초3~4학년생 178만명이 추가로 등교를 했다. 3차 등교로 전체 학생의 77%가 등교를 했다.

오는 8일 최종 중1·초 5~6학년까지 등교를 하면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물론 이는 코로나19가 현재의 상황을 유지했을 때 가능한 일이긴 하다.

이제야 말로 학교방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학생들은 예전보다는 조심스럽겠지만 집단으로 모여 수업을 받고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수업 후에는 학원 PC방도 들릴 것이다.

아무래도 어린 학생들은 코로나19의 공포보다는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기쁨과 집이 아닌 학교 학원을 비롯해 다른 시설에서 노는 것을 즐길 수도 있다.

교육당국이 학교 방역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일선 학교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예방 백신"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SNS에 '새로운 일상, 국민들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 집단감염이 그치지 않고 있다. 유흥클럽에서 시작해 물류센터, 학원, 종교시설 등에서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 수개월간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우리는 경험을 통해 '기본만 지켜도 바이러스가 쉽게 우리를 넘볼 수 없으며, 우리의 작은 방심의 빈틈을 바이러스는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등 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가족과 공동체를 지켜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생활방역은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이다. 과거와는 다른 낯선 일상이지만, 결코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다"면서 "특별한 경계와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정부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 메뉴얼에 국민들이 철저하게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일상이 바뀐 현재가 매우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감염병이 어디에선가 나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 돋는 일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하는 일상’을 말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했다. 그만큼 무서운 감염병인 것이다.

정부의 조치가 과잉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처음 당해보는 무섭고도 잔인한 바이러스와의 긴 싸움임을 감안할 때 이 정도는 감내해야 하고 방역당국의 조치를 믿고 따르는 게 옳다.

방역당국이 늘 강조하듯 모임 금지, 소모임까지도 자제, 사람 많은 곳 가지 않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철저, 거리두기, 비대면을 생활화함으로써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가족 우리 모두를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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