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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북 산림 협력 사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 개관을 계기로,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건데요.

그동안 북한 사찰림 복원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불교계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연교 기자입니다. 

 

남북 관계 복원을 향한 정부 발걸음이 추진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별 관광 계획 발표에 이어 남북 철도 연결, 판문점 견학 재개와 더불어 이번에는 남북 산림협력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를 구심점으로 산림 협력의 불씨를 되살린다는 구상입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산림은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남과 북은 이미 오래전부터 산림분야에서 협력해왔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남북이 (산림 협력을 약속한) 기존 합의에 대한 이행을 재개하고, 협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합니다."

남북 산림 협력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우선 사업'으로 선정되며 한때 활발히 추진되기도 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더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산림협력센터를 거점으로 남북간 기술체계를 정립하고, 북한 토양에 적합한 묘묙을 생산하는 등 선제적인 준비를 통해 산림 협력 재개를 견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남북 산림 협력은 불교계에서도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공동 사업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남북 산림 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행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1월 15일 신년 기자회견 中)]
"북측의 생태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산림복원을 위해 우리 종단의 사찰림을 활용하는 공동사업도 함께 제안할 예정입니다."

불교계가 오랜 세월 쌓아온 사찰림 조성·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한의 사찰림을 복원하는 데 힘쓰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정부가 남북 산림 협력 재개를 위해 다시 크게 한걸음을 뗀 만큼, 불교계도 발맞춰 다시 채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제정 스님 / 불교문화재연구소 소장]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순수 역사나 산림 자원을 보호·보존하고 지원하는 사업의 경우 민간이, 종교단체가 먼저 물꼬를 튼다는 의의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계속된 손짓에도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이 가장 먼저 공감대를 이룬 산림협력 사업이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영상 취재 / 편집 : 강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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