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인 점포들이 약탈·방화 피해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미국의 대도시들로 불똥이 확산하는 흐름입니다.

특히,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곳곳의 한인 상점에 약탈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습니다.

흑인 상대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상권에서 피해가 집중됐고, 필라델피아의 흑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나 백인·히스패닉 인종을 가릴 것 없이 폭력적인 약탈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한인사회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인 업체의 약탈 피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브롱스크를 비롯해 흑인 상대 비즈니스가 많은 지역에서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미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로스앤젤레스(LA)에는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이 한인타운 방어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면서 지난 1992년 'LA 폭동 사태'의 재연을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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