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연기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오늘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습니다.

이번 법요식은 사상 처음으로 윤4월 초파일에 열렸으며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회향식을 겸해서 열렸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서 법어를 통해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의 시대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을 알아야 한다며 모든 불자들은 인류의 화합과 공생의 연등을 켜자고 설했습니다.

앞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축사에서 이 세상은 나와 무관한 객관 세계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의 인드라망으로 연결돼 있다며, 우리 스스로 부처님처럼 마음을 쓰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 온 세상이 부처님으로 가득한 화엄세계가 성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큰 원력과 공덕으로 국민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온 전국 사찰의 스님들과 불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빛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했습니다.

조계사 봉축 법요식은 도량을 깨끗이 하는 도량 결계의식과 꽃과 과일·차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 공양으로 시작해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봉축사, 대통령 축하 메시지, 종정 진제 대종사의 법어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법요식에는 종단의 주요 스님들과 재가단체장, 여야 정치인들 외에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의료진과 박경규 안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박한희 공동집행위원장, 김득중, 복기성 쌍용자동차 노조지부장,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불교발전에 앞장서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열려 강창일 국회 정각회장과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허재 전 농구국가대표 감독,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이 각각 상패와 상금을 받았습니다.

법요식은 정부당국과 종단의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은 1m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됐으며, 발열체크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BBS 불교방송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조계사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을 TV와 라디오, 모바일 앱과 유튜브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했습니다.

이와 함께 천태종은 단양 구인사 설법보전에서 종정 도용스님과 총무원장 문덕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습니다.

진각종은 강남 진선여고 내 행원심인당에서 봉축 불사를 통해 통리원장 회성 정사를 비롯한 스승들이 창종 정신을 되새기고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했습니다.

관음종은 종로 묘각사에서 총무원장 홍파스님이 참석하는 봉축 법요식을 봉행하고 태고종도 순천 선암사를 비롯한 각 사찰에서 법요식을 진행했습니다.

밀교종단 총지종도 서울 역삼동 총지사 등 전국의 사원에서 봉축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 탄신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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