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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양주 석굴암에 보존돼있던 서울 봉은사의 옛 일주문이 34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1880년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봉은사 일주문은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천년고찰 봉은사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권송희 기자입니다.

29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일주문 낙성식'이 봉행된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을 비롯해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이 일주문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웅장함과 절제미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강남 봉은사의 얼굴이자 도량의 관문인 일주문이 다시 태어났습니다.

봉은사 일주문은 4면 모두 지붕이 있는 우진각 구조로, 한 장 한 장 쌓인 기와에는 불사에 동참한 불자들의 간절한 발원이 담겼습니다.

특히 처음 일주문 건립당시의 기둥과 창방, 공포 등 건축물의 주요 구조들이 그대로 유지된 모습입니다.

1880년대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봉은사 옛 일주문은 10여 년간 사찰 입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불사 과정에서 양평 사나사를 거쳐 양주 석굴암으로 옮겨졌고, 34년 만에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일주문이 제자리에 돌아온 것은 단순히 성보가 돌아온 것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자리에서 굳건히 지키며 과거를 잊지 않은 여러분을 환영하고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줄 것입니다.”

일주문이 제자리를 찾은 데는 종단과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의 원력에다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과 사나사를 말사로 둔 남양주 봉선사의 지원이 뒷받침됐습니다.

원명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봉은사 일주문은)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을 것이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이 이 일주문을 통해서 포교와 불사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모든 문화재는 그 자리에 있을 때 빛이 난다는 ‘환지본처(還至本處) 본지풍광(本地風光)’이란 취지에 따라 스님들이 처음 논의를 시작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도일스님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마음 내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고, 그래도 환지본처를 한다는 말씀에 적극 동참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조계종이 더욱 발전해서 세계인들이 봉은사를 오게 되면 문화재 가치를 보고 그들이 더욱 환희심을 낼 것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기쁘고”

조계종은 이번 일주문 복원 불사 외에도 10.27법난 기념관 건립 등 주요 불사들이 원만히 성취되도록 사부대중의 동참과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34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봉은사 일주문은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천년고찰 봉은사의 품격과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 봉은사에서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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