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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선시대 최고의 선승이자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탄신 50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서산대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조명하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위대한 호국 호법의 자취' 전시회 현장을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금빛 바탕에 연화, 금어 등 불가에 전해져오는 8가지 문양, 팔길상문이 새겨진 서산대사의 금란가사.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고 왜적의 침입에 맞선 서산대사를 치하하기 위해 조선의 임금 선조가 하사한 것입니다.

금란가사는 조계종 제22교구본사 해남 대흥사에서 보관했던 유물로 서울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입니다.

황금 실로 만들어진 서산대사의 금란가사는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에 국난 극복에 앞장섰던 한국 불교의 나라사랑 정신이 담겨있는 대표적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분희 /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팀장] : "서울에서 처음으로 서산대사가 착용했던 금란가사를 포함해서 중요 유물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서산대사 500주년 탄신을 기념해서 그래도 가사라고 하면 스님하고 가장 가까운 유물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보제등계자'

선조가 서산대사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내린 교지에 적힌 칭호입니다.

당시 서산대사는 조선 시대 최고의 선승 가운데 한 명이자 전쟁에 참가해 백성을 구한 민족의 영웅으로 존경받았습니다.

선조는 스님에게 지금의 장관급인 정이품 품계를 하사했는데, 이를 통해 서산대사의 당시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분희 /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팀장] : "서산대사가 당시 불교계가 탄압받던 시절의 스님이셨잖아요. 그런데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의승군을 모아서...선조대왕께서 직접 하사하신 유물들 그리고 그 당시 직책도 굉장히 높으셨던 것을 알 수 있는 교지라든가..."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아, 불교중앙박물관과 대흥사, 조선불교연구원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산대사와 표충사 관련 유물 5건, 6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산대사가 중국 송나라 때 선승들의 법문을 정리한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 불교 전통의식 악기인 법라와 법라피 등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산대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탄신 500주년 기념전 '위대한 호국 호법의 자취'는 다음 달 3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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