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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등 각종 산업 재해와 사고로 희생되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앞두고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108배를 올리고 안전한 사회를 발원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산재 사망 노동자 실태와 추모제 현장을 유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016년,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19살 김모 군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달려오는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소 두 명이 같이 작업해야 한다는 이른바 '2인 1조' 의무화 등, 안전 수칙은 무시됐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지만,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는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봉축탑 앞에 스님과 불자,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되는 날, 김 군을 포함해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섭니다.

참석자들은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108배를 올렸습니다.

여암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현장음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노동자 김 군을 위해서 1배 합니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님을 위해서 1배 합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자타불이와 연기론에 따라 이웃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임을 깨닫는 차원에서 이번 추모제를 마련했습니다.

추모 108배를 봉행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여암스님은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질서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사회공동체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암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현장음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꺾이게 될 것이고, 신뢰가 꺾이는 사회에서는 믿음이라는 것이 우리들에게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법률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김용균법'으로 알려진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2인 1조 작업 의무화, 중대재해 작업 전면금지 등의 핵심 조항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

사람이 숨지는 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와 관련 공무원까지 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태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현장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꼭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래서 4년 전에 돌아가신 김군 앞에서 또 다짐하고 김군과 너무나 닮은 수많은 죽음들 앞에서 다짐하고..."

[클로징 스탠딩]
이제는 더이상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근로자가 없도록,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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