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같은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은 오늘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국제 환경에 대한 상황 점검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조정관은 "한국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 보는게 맞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지켜보며 대비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방형과 신뢰, 민주주의 질서 등 큰 원칙과 가치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전략적 방향성을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우선 경제나 기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 EPN에 대해선 "관련 평가가 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 조정관은 또 오늘 회의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이나 반도체 관련 논의는 없었다면서 개별 현안에 대한 구체적 결론이 아닌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전략조정회의는 미중 갈등과 일본 경제 보복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우리 정부의 대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민관협의체입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과 국방연구원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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