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공범으로 지목된 ‘부따’ 강훈이 오늘 열린 첫 공판에서 박사방 회원들을 관리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착취물 제작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는 오늘 오후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먼저 검찰은 “피고인은 조주빈과 공모해 피해자들의 성착취 영상을 영리 목적으로 판매하고, 범행자금 2천6백여 만 원을 조주빈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동과 20대 여성을 협박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잔인한 성폭력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질렀다”며 “재범 가능성도 높아 전자장치 부착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강 씨 측은 “피고인이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강 씨 역시 조주빈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3 수험생이던 강 씨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텔레그램에서 음란동영상을 찾던 중 조주빈을 만났고, 조 씨에게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어 보낸 이후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했다는 것이 강 씨 측 주장입니다.

강 씨 측 변호인은 또 “박사방 참여자를 관리하고 홍보한 행위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피해자들을 협박해 음란물을 제작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당시 청소년이었고 이 사건에 가담한 것을 반성하고 있으며 강 씨의 부모 또한 철저한 교육을 약속한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다음달 24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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