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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 "대학기술주도성장 되어야...포스트 코로나, 강의실 성역이 깨어지고 있어"국립대학 네트워크 제안, 너무 앞서갔다...제한된 재정에서 자원 공유하자는 의미
박찬민 기자 | 승인 2020.05.25 14:20

● 출 연 : 전호환 전 부산대학교 총장
● 진 행 : 김상진 BBS 보도부장

(앵커멘트) 코로나19 사태는 감염병 관리에 대한 국가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도 각 분야별 체질 개선이라고 할까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은 그 이전부터 학생수 감소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미래를 새롭게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사립대학은 생존의 갈림길에 있고, 국립대학도 그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직전 20대 부산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대학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전호환 교수 모시고 관련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전호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전호환 전 부산대학교 총장

질문1) 퇴임하시고 시원섭섭하시겠어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거운 어깨가 아주 가벼워졌고요.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산에도 다녀오고요.

질문2) 앞으로 전공 분야 연구에 집중하실 계획이십니까? 어떻습니까?

-그것보다는 교양교육쪽으로, 교양 학생들. 전공은 젊은 교수들에게 주고요. 교양 교육원에 가서 인문학, 또 고전 독서 등 읽기, 학생들하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총장을 했으니,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폭넓은 방향을 전해주고 싶고요. 총장될 때 공약사항으로 고전명제 100선 읽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인문사회대학교수들이 반대하더라고요.

질문3) 왜요?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이냐? 시카고 대학의 허치슨 총장이 1930년대 그 대학에 가서 고전 명제100선 읽기를 해서요. 시카고 대학이 단일대학으로 노벨상을 가장 많이 수상해요. 미국에는 164개 대학이 고전 명제 읽기 100권을 읽고, pass or fail 그렇게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아무 곳도 없어요. 이걸 내밀었는데요. 교수들이 평가를 어떻게 할거냐? 평가를 왜 하냐고 그랬어요? 제가요. 자기가 읽었다고 하면 읽으면 되는 거고요. 자기가 읽은 것에 대해 비평 한 두장 내면 되는 거지. 지금은 제가 직접 읽고 토론회를 합니다.

질문4) 총장 재직 당시에 국립대학도 체질개선을 해 나가야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것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는데요?

-맞죠. 일본이 지금부터 20년 전에 학령인구 급감으로 와세대 대학이 정원의 30%를 못 채웁니다. 그 당시 일본은 와세대 대학은 사립대학 최고인데요. 우리나라가 지난해 30만 명 태어났어요. 여기서 13-4만명 올 텐데요. 지금 56만명 입학정원인데요. 대학 10개 중에 7-8개가 없어져야 합니다. 

거점 국립대학도 체질개선 해야한다...그래서 선진국을 따라가기 위해서 커리큘럼도 변화시키고, 거점국립대학도 학생수도 좀 줄이자...부산대학도 한 해 4500명이 들어오거든요. 서울대학은 3200명 들어갑니다. 거점 국립대학이 전국에 10개 있잖아요. 그래서 줄여야 국립대학도 숨통이 트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아젠다를 많이 던졌죠. 국립대학 통합네트워크를 하자는 거도 같은 맥락입니다. 

질문5)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보이는데요. 부산 지역 국립대학 통.폐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학내외 모두 반발이 컸죠? 어땠습니까?

-제가 통.폐합을 하자고는 하지 않았고요? 네트워크를 하자고 했죠. 요즘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하잖아요? 이게 교수들에게 엄청난 변화가 왔어요. 단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표면적 변화가 아니고, 교수들이 강의 장면을 공개해야하잖아요? 초등학생들은 학부모가 보고 있잖아요? 강의교재도 다 올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강의실이 왕국인 줄 알았잖아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인식의 변화가 굿 시그널입니다. 엄청난 변화가 오면서, 앞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강의 잘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명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교수들은 멘토, 토론한다든지, 리포트 체크를 한다든지 이렇게 되어야 되는 게 아니냐? 부산대학 학생이 들어왔으면, A과목이 있으면 잘하는 교수님한테 서울대학가서 강의듣게 하자는 겁니다. 그게 캘리포니아 대학의 UCLA 10대학이 네트워크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10개 거점국립대학을 네트워크하고, 부산에서도 국립대학이 4곳이 있으니 네트워크를 하자는 이 이야기를 했는데요.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토론자체를 반대했고요. 교대하고 부경대하고, 해양대는 투표를 했는데요. 학생들 70-80%는 통합하자고 하던데요. 제기 통합하자는 소리는 안 했습니다.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제한된 재정에서 자원을 공유하자고 했는데, 제가 앞서갔던 것 같습니다. 

질문6) 부산대에서의 반발이 기득권 측면에서 봐야할까요?

-학생들이 타 대학보다 공부를 잘해서 들어왔는데, 왜 그 학생들에게 부산대학교 졸업장을 주느냐...기득권이라기보다는 시야가...인식을 잘못한 것이겠죠. 

질문7) 학생수 감소는 재정적 부분에서 대학회계 세입이 크게 줄어드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아니겠습니까? 실제 국립대학 수입 구조는 어떻습니까?

-지난 정부가 10년 이상을 등록금 동결했잖아요. 시간강사료는 올라가고, 건물은 낙후되고, 비용은 더 증가되지 않나요? 실제로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비용이 적죠. 우리나라에서 1인당 학생 비용이 포항공대 9천 만원 정도 투입됩니다. 국공립대학은 1600만원, 서울대학은 4천만원...엄청난 차이잖아요. 경상비용이죠. 학생 등록금, 정부보조비, 부산대는 발전재단에서 100억원 조금 들어오고...산단에서 들어오는 프로젝트비, 이것은 교수들이 쓰는 비용이고요. 실제로 국고보조금하고 학생등록금이 교육비용에 들어가는 갑니다. 우리가 좋은 교육을 하려면 비용이 투입많이 되어야 하는데...포항공대 학생이 왜 질이 높냐? 우리 몇 배 입니까? 부산대학교가 170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요. 4년 투입비용이죠. 그 만큼 차이가 나죠. 

질문8) 상식적으로 봐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네요?

-우리나라 교육비용이 초등학생이 가장 많습니다. 이런 나라가 없어요. 초등이 최고 높고, 중등, 그 다음에 대학인데요. 거꾸로 되어야 되는 거 아니냐?

질문9) 이에 반해서 지출 부분은 어떻습니까? 수입구조는 그대로인 반면에 계속해서 확대되어 오고 있죠?

-그렇죠. 건물은 노후화되고, 시간강사는 단가는 올려줘야되고요. 6시간 이상은 못 주고요. 그 분들도 1년 동안 미니멈 경비도 있고요. 힘들어요. 국립대학이.

질문10) 그래서 재정확충 부분을 재임 당시 강조를 해 오셨는데요. 이것은 우선 체질개선이 전제가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부분을 새롭게 시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부산대학이 양산에 캠퍼스가 있잖아요. 33만평 있습니다. 그게 약 2조원 가까이 됩니다. 그게 우리 학교 돈으로 샀는데요. 정부에 기부채납되어 있습니다. 일부를 25만평 비어 있는데요. 5만평 팔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법이 안 됩니다. 그것을 팔아서 하겠다고 국회에 대학재정회계법이 계류중인데요. 저는 대화를 통해서 힘이 들더라도 지속적으로 4년 간 화합을 하는데 노력했습니다. 

질문11) 지금은 부산대학교의 상황,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많이 안정화됐죠. 제가 총장될 때 부산대학교가 세계 명문대학 이런 거보다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 이 두 슬로건을 내밀었습니다. 학교가 소송하고 시끄러웠잖아요. 대학이 시민들로부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면 그게 대학답지 못한 것 아니냐? 부산시민 기업에게 물어봐도 대학이 안정화됐다,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답을 듣고 있습니다. 

질문12) 국립대학의 경직성 해소를 위해서 법인화 등의 목소리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내부 구성원들은 공무원에서의 신분 변화를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어땠습니까?

-법인화의 방향이 명확하면 괜찮은데, 서울대학교에서 부산대에서 같이 가자고 했죠. 재정만 튼튼히 해 준다면 교수들을 설득시킬 건데요. 쉽지 않을 겁니다. 정부의 의지가 옛날에는 법인화를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서울대학을 보내고 나니까요. 법인화하면 재정을 지원하지 않아야 하는데 정부가 지원을 하잖아요. 통제권도 뺏기고, 재정도 재정대로 지원하는 정부가 안하려고 하죠. 

질문13) 내부 반발은요?

-법인화는 제가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반발이 많았죠. 

질문14) 국립대학의 경우, 재정확충 노력은 비용 절감 이외에 어떤 부분들이 가능하다고 보셨어요?

-유휴자산이 많이 있습니다. 법 때문에 처분이 안 됩니다. 우리나라 대학 300개 대학 중에서 지주 회사가 자본금을 회수한 것은 부산대학 뿐입니다. 33개 자회사가 있는 데요. 수익을 창출해서 대학 최초로 학교 땅에 건물을 지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요. 대학이라는 게 기술개발해서 기술료를 받고, 자기 기술이 창업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수입은 이스라엘, 미국, 독일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어요. 부산대학이 최초로 자본금을 회수하거는 수익을 내었다는 뜻이거든요. 

질문15) 이런 의식개혁, 재정 확충 노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미래비전과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부산대학교, 앞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코로나19 때문에 교수들이 이제 강의실의 성역이 깨어지고 있습니다. 강의교재도 오픈해야되고 강의 장면도 오픈되어야 합니다. 변화하고 있습니다. 강의의 질이 올라갈 겁니다. 그리고 강의교재도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이제 교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고요. 코로나 때문에 연구하고는 차이가 있는데, 강의가 온라인으로 가는 거거든요. 대학이 개방되고 투명해져야되고 그런 식으로 변화할 겁니다. 

질문16) 과거 국립대 교수들은 철밥통이라고는 하는데요?

-모르겠어요.(하하)철밥통은 사회에서는 메타언어고요.(하하) 그 정도는까지는 아니고 국립대학 교수들이 열심히 합니다. 자기가 가진 학문을 새로운 학문을 하면서 변화해야 하는 거거든요. 4차산업 시대에 지식이 짧아지잖아요. 달라질겁니다. 

질문17) 연구실로 돌아오셨는데요. 총장 시절 느끼신 부분을 교수사회와 같은 눈높이에서 변화시켜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민을 하기 때문에, 제가 책을 번역을 했고요. 2036 대학 미래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26년 뒤인데요. 우리 부산대학이 개교 90주년입니다. 100주년 미래보고서는 너무 먼 것 같고요. 80주년은 곧 오는 것 같고요. 올해 74주년인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신문에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것은 제 뜻을 일시에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되잖아요. 미래는 보입니다. 지식이 있어서요. 준비를 해야되는데, 쉽지 않습니다. 교수님 등 모든 사회가 집단이 변화에 쉽게 적응이 안 되는 거든요. 계속 책을 쓰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질문18) 대학 운영 부분에만 질문을 드렸네요. 그래도 총장 재직 시절 가장 보람있었던 일도 많았죠?

-항상 보람을 느낍니다. 총장직이 무거운 자리거든요. 총장은 교수들 징계권한도 없고, 승진시킬 권하도 없고요.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는 게 총장입니다. 재정도 정부에서 주는 것으로 해야되는 거고요. 더 벌어와서 해야되는데, 벌어서 하는 게 쉽지 안잖아요.

보람 있었던 것은 양산에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교육, 연구 인프라를 조성하는 게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는데 의생명특화단지에요. 대학을 만들면 학생수를 다른 곳을 줄이고 해야 됩니다. 그게 어렵습니다. 제가 공대 교수들을 설득해서 60명을 빼서요. 정부 의생명공과대학, 제2 공과대학을 만들었죠.

정부에서 화답해서 학생 정원을 더 주더라고요. 학교가 변신을 하니까요. 그게 보람 있었다고 봅니다. 양산이 아직 33만평 빈 땅이 많은데요. 성장동력이라고 봅니다. 법령도 바꾸고, 대학도 하나 들어서게 한 게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질문19)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나 소망이 있습니까?

-제가 책 쓰는 거 마무리 잘 되는 걸 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어렵잖아요. 우리가 소득주도성장을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소득을 올릴 것인가? 대학에서 기술이 나와서 일자리도 만들고 대학기술주도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 정부에도 꾸준히 건의를 하고 있고요.

부산대학교가 60년 동안 그대로 있잖아요. 우리학교 땅은 꼭대기 까지 60만평이 우리 땅인데요. 20만평만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특수학교 하는데도, 환경단체가 반대해서 1년 반을 설득했습니다. 2만평 얻어냈습니다. 그래서 10만평만 부산시청에서 달라. 창업생태계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죠. 학교 주변에 스타트업이 있어야되지, 지사과학단지는 서부산에 있습니다. 대학하고 멀지 않나요? 기업이 가라고 해서 안 가잖아요. 대학주변에 선진국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창업생태계를 대학에 만들어 달라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남권발전협의회를 만들었잖아요.법인형태로 등록할텐데요. 부울경이 하나로 가야됩니다. 제가 상임위원장이 됐습니다. 부울경이 공항, 물, 도로, 관광 문제 등을 민간주도의 단체를 만들어서 부울경이 공동 발전해야 한다는 부분에 노력할 겁니다. 

질문20) 대학 구성원들에게 방송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말씀도 있을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정말 4년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 능력 한계에도 많이 성원과 격려를 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부산시민도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상공계, 부산시, 언론도 많이 도와줬습니다.앞으로 두고두고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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