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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경제토크] 황홍규 사무총장, "코로나19로 지식시장 개방 체제...미래교육 방향으로 이미 발걸음"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황홍규 사무총장
BBS NEWS | 승인 2020.05.25 10:25


■ 출연 :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님 모셨습니다. 황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황홍규 : 예,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어떤 곳인지 잠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황홍규 : 4년제 대학 총장이 당연직 회원이 되는 법정 협의체입니다. 대학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 건의도 하고요. 또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서 정부에 자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대학정보공시 업무도 하고 있고요. 또 대학 입시 총괄관리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입 상담업무도 하고 있고요. 또 몇 가지 위탁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4년제 대학은 모두 회원이 된다고 보면 되는군요? 몇 개 대학 정도가 지금 있나요?

황홍규 : 네, 그렇습니다. 200개 대학이 지금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국내에 있는 200개 4년제 대학이 다 회원 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황홍규 : 사관학교하고 경찰대학도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신두식 : 코로나 19로 인해서 사회 경제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대학가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부분은 교육계에서는 어떤 부분인가요?

황홍규 :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 수업이 원칙이었는데 비대면 수업으로 갑작스럽게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가 된 대학들도 있지만 준비가 미흡한 대학에 있어서는 이 비대면 수업의 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것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요. 또 갑작스럽게 학교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서 특별 관리를 하면서 그들을 통해서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학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제일 어려운 부분이 역시 비대면 수업과 관련해서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불만족이 많이 있어서 요즘 이게 등록금 환불로도 이야기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이 좀 어려움이 있고. 또 실험실습, 실기 과목을 듣는, 필요로 하는 학과의 학생들의 경우에 이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학생들이 굉장히 자기가 수업료 낸 것에 비해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를 못하니까 거기에 대한 불만이 있는데. 대학들도 여기에 대해서 마땅한 대책이 없어요. 다행히 지금은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 형태로 실험실습, 실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또 무엇보다도 어려운 점이 재정상의 어려움이 생긴 겁니다. 수입은 줄어들고 오히려 지출이 늘어나는, 그런 와중에 학생들의 불만은 많아지는 이 상황 속에 대학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신두식 : 아무래도 비대면 수업을 하려면 영상 장비도 갖춰야 되고 교수님들도 그것에 적응이 되어야 하잖아요? 강의를 하려면? 그 전에 하지 않으시던 거니까. 그런 걸 위해서도 대교협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황홍규 : 그래서 그런 비대면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학습자료 제작 방법 이런 것들을 알려드리기도 했고요. 또 제일 중요한 것이 학생들과 학교, 그리고 개별 지도교수님들께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울 수는 없거든요?

신두식 : 코로나가 미리 준비를 시키고 온 게 아니기 때문에.

황홍규 : 그래서 일단 서로를 이해하는 그것은 결국 소통이다, 그래서 저희 대교협에서는 각 대학에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해주십시오, 또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도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서, 학생들과 의견을 들어서 결정해주시면 그게 가장 좋겠습니다, 이렇게 알려드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학들이 협조해주셔서 지금은 소통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래도 실험실습을 하려면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대학들 가운데 등교 개강을 한 곳이 있나요? 어떤 상황인가요?

황홍규 : 아주 소규모 기숙형 대학이 있습니다. 거기는 코로나하고 상관없이 학생들이 감염이 안 되어 있다면 이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대면 수업을 해왔고요. 소인수 과목, 실험실습 과목도 충분히 방역 거리가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일부 진행을 해오고 있습니다.

 

신두식 : 대면 개강이 연기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환불 운동도 일어나고 있잖아요? 대학의 입장은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환불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가요?

황홍규 :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 운동을 잘 알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학생들 입장에서 많은 공감을 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이 사립대학의 비중이 높지 않습니까? 이 환불 운동도 대부분 학생들이 사립대학 학생들인데요.

신두식 : 원래 사립대학이 더 등록금도 높고 그렇지 않습니까?

황홍규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립대학에서 학생들의 요구가 많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사립대학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이 주 재원이 되어서 운영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등록금을 환불하거나 반환하게 되면 그건 바로 대학의 운영과 직결되는 문제가 됩니다. 대학이 빚을 내야 되고요. 그러면 대학 운영이 어려워지고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 모교가 경영 부실에 빠지게 되니까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이것은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고 이왕이면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재정 보조를 해주고 하면서 해법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대학에서는 가능한 예산을 최대한 절감해서 학생들에게 장학금 형태로 어려움을 보전해주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대교협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용도제한을 풀어 달라, 이렇게 요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교육부와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까?

황홍규 : 교육부에서도 대학의 어려움을 알고 학생들의 환불 요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혁신지원사업비에서 집행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대학에 자율성을 주면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려줄 수 있는 여지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 결정권이 국회, 기재부도 함께 관련이 되어 있어서 국회나 기재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코로나 19가 이번에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다, 계속 우리가 빈발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화에 대비해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가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대학가가 코로나 19를 계기로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 교육의 핵심,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황홍규 : 우선 말씀드리기 전에 코로나 19로 인해서 대학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가, 이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얻게 된 것도 있습니다. 비대면 원격 수업의 훈련을 하게 된 것이죠. 또 학생들의 경우에도 자기 주도적 학습의 훈련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원격 수업을 계속 연장해가다가 그러지 말고 그냥 1학기는 전체 온라인 수업을 원칙으로 합시다, 이걸 학생들이 먼저 요구를 했다고 해요. 학생들은 왜 이런 요구를 하게 됐느냐, 온라인 수업 강좌가 늘 공개가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 자료를 학생들이 보면서 복습을 계속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훈련이 되면서 자기들의 학습역량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그런 제안을 했어요.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가 이번에 얻은 것도 많다. 미래 교육도 결국은 이쪽으로 가야 되지 않느냐, 미래 교육도 핵심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어떻게 키우는가, 단순히 수업 50분을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이것은 아니라는 거죠. 교수님이 강의를 했지만 학생들의 학습 활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사실 그 강의는 별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고등학교 현장에서도 제일 어려움이 있는 게 입시를 이미 포기한 친구들은 그냥 잠잔다는 거죠. 수업시간에. 거기에는 교육도 없는 것이고 학습도 없는 것인데. 결국 미래 교육이든지 지금 교육이든지 중요한 것은 교사, 교수의 가르침으로만 끝나서는 안 되고 학생들의 주체적인 학습 활동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미래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학습의 훈련을 어떻게 시키느냐, 여기에 달려 있다고 보고요. 또 여기서 좋은 교육을 시키고 좋은 학습을 해야 되는데 결국 좋은 강의, 훌륭한 강의 이게 공유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기로. 그런 점에서 미래 교육은 학습 컨텐츠의 공유체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학생들에게 교육을 함에 있어서 학교가 가지고 있는 자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의 기업, 산업체, 사회에 있는 자원들을 학습자원화하는 이것이 미래 교육의 방향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다면 지금까지는 학교 내에서, 교실 내에서 수업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왔고 학교 운영체제도 그렇게 되어 왔었는데 이번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교수님들, 선생님들의 수업의 틀, 일종의 성이라고 할 수 있죠, 내 교실에서는 내가 이 수업을 주도한다, 이렇게 됐는데 이게 이제 깨진 거죠. 이제 지식시장에 있어서 완전 개방 체제가 됐다는 측면에서 미래 교육의 방향으로 현재 우리가 이미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두식 : 교육 자료를 재활용해서 복습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대학 수강생들도 들을 수 있고 이런 시대도 올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하는 대학도 일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요. 그러면 또 잘하는 교수님하고 그렇지 않은 교수님하고 양극화되지 않을까, 한 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이것도 우려되는데.

황홍규 : 그런 우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결국 교수님들께서도 자기가 어떤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지 그 강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강의를 잘 하시는 분은 강의 쪽으로 특화를 해가지만 또 학생들 학습지도를 잘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또 어떤 강의 내용에 대해서 맥을 짚어주기를 잘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어요.

신두식 : 연구를 잘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황홍규 :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들께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부분, 자기의 전문성이 있는 부분을 특화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지금 온라인 강좌라든지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이게 많아지면서 평가도 바뀌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원격 교육 시대가 이제 사실상 열린 셈인데요. 그런 원격 교육이 이루어지면 평가지표도 이것에 맞춰서 바뀌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홍규 : 저는 기본적으로 사실 평가가 신자유주의적 사고에서 나온 겁니다. 그때는 정부나 제3자가 이걸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자고 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공개된 세상이거든요? 그리고 이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 됐습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교육의 소극적인 수요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소비자가 된 것이죠.

신두식 : 그렇죠. 대학생이면 다 성인인데.

황홍규 : 그리고 이 온라인, 스마트폰 이런 것을 통해서 실시간 평가를 해버린단 말이죠. 수요자에 의해서, 소비자에 의해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이제 제3자 평가체제다, 이거죠. 현재 교육부가 하려고 하고 있는 기본역량진단이나 저희 대교협에서 하고 있는 기관평가인증이나 이게 제3의 기관에 의한 주로 서류평가입니다. 이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신자유주의적인 평가체제는 이제는 폐지를 해야 된다.

신두식 : 구시대적 유물로 남겨두고 새로운 시대로 가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황홍규 : 실질적인 내용 중심으로 소비자에 의해서, 수요자에 의해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잠시 쉬어갈까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황홍규 대교협 사무총장님께서는 어떤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혹은 지인과 같이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신지 한 곡 소개해주시죠.

황홍규 : 안치환 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혹시 무슨 사연이 있으신가요?

황홍규 : 결국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교육의 제도나 교육의 철학 이런 것도 결국은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어떤 아픔이나 상처, 이런 것들을 사랑으로 치유해주잖아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사랑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노래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신두식 : 알겠습니다. 황홍규 대교협 사무총장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안치환 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음악]

총장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황홍규 : 감사합니다.

신두식 : 계속 질문 이어가겠는데요. 요즘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이 대학입시일 텐데요. 고3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등교 개학이 시작되는 했지만 그래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올해 대학입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대교협에서는 개학이 연기된 수험생을 위해서 대입 집중상담 서비스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황홍규 : 계속 해왔던 일인데요. 대학상담센터가 있고 여기에 370여 분의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구성된 대입 상담 교사단이 있습니다. 거기서 전화상담을 할 수가 있고요. 또 온라인 상담을 할 수 있는데 온라인 상담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대입정보포털인데요. 여기에 들어오시면 실시간으로 상담을 받으실 수가 있는데. 요즘 상담의 핵심 내용이 무엇이냐면 개학이 연기가 되면서, 또 온라인 수업이 되면서 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통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상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말씀드린다면 지금 이 상황은 모든 학생들이 같이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차분히 교과서 중심으로 자기가 공부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보기보다는 한두 가지에 집중을 하되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를 할 때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일단은 수능이 한 차례 연기가 됐고 그런 상황인데 대학들의 입시 일정도 어떻게 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서 대학들이 입시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또 잘 대처는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황홍규 : 지난번 연기에 따라서 일정 연기 발표를 했었는데요. 더 이상 늦추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연기 발표한 그 일정대로 진행이 될 것이고요. 학생들은 그런 일정에 너무 개의치 말고 어쨌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끝까지 공부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두식 : 대교협이 대입 업무를 총괄하고 대학들을 대표하는 곳인데, 대교협 사무총장으로서 대입제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논의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황홍규 : 이것은 대교협 사무총장으로서 말씀드린다고 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말씀이 되고요. 교육을 많이 연구해오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신두식 : 교육부에서 한 30여 년 관료생활을 하셨잖아요?

황홍규 : 예, 그런 측면에서 제 사견이라고 말씀들 드려야 할 것 같고.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초저출산 세대가 내년에 2002년생이 49만 명 출생을 해서 40만 명대 출생 첫 세대입니다. 초저출산 세대가 대학생이 되는데. 올해 태어날 아이들은 지금 20만 명대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69년, 70년 ,71년생은 100만 명 넘게 태어났습니다. 그때는 상당히 서열적 구조를 어쩔 수없이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일당백, 일당천으로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거대 인구의 중국이나 미국, 인도 이런 데하고도 경쟁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소수 엘리트 위주의 교육 양성만 해가지고는 그 경쟁에서 이길 수가 있을까요?

 

신두식 : 그러니까 모든 학생들을 잘 키워내야 된다는 이야기시죠?

황홍규 : 그렇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입시가 어떤 성격을 가져야 되느냐, 입시가 서열과 석차에 의해서 줄 세우는 입시가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에 진학하는 하나의 경로, 과정으로서 입시가 다뤄져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과연 전국 단위의 수능이 필요할까.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성실하게 이수했는지 그 정도 보는 과거의 학력고사 형태 이런 것이 저는 오히려 바람직하다, 일부에서는 자격고사화했는데요. 자격고사는 그 시험에서 합격점과 불합격점이 나눠지게 됩니다. 그러면 또 불합격점을 받은 학생이라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받은 점수 그대로 가지고 하나의 입학사정관제의 한 요소로 쓰고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얼마나 성실히 이수했느냐, 이수를 할 때도 요즘 고교학점제를 이야기하지만 학점제가 완전히 시행되기는 어려운데 그 중에서도 그래도 현재 선택과목들이 있습니다. 그런 선택과목을 자기 진로에 맞게 어떻게 들었는지, 그래서 고등학교의 학습 이력 이런 것과 대학에서의 면접, 정말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인재상, 키우고자 하는 상에 부합되는지를 면접을 통해서 보고. 또 의대, 약대, 자연대 학과별 특성이 있어요. 학과별 특성을 대학에 따라서 반영한 대학별 고사, 이게 과거의 굉장히 어려운 시험이 아니라 그 아이의 특성을 찾아낼 수 있는 그 정도 수준에서. 과외가 필요한 학습부담을 주는 정도가 아닌 그런 정도의 수준에서 이것을 어느 정도 대학의 자율에 맡기면서 하면 좋지 않겠느냐. 여기에 덧붙여서 정부가 반드시 해야 될 일이 대학 서열화를 완화시켜야 합니다. 지금 대학의 서열구조가 크고 대학마다 교육여건의 격차가 너무 큰데 이 교육여건의 격차를 줄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대학에 가든지 정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그 방향으로 가야 된다. 지금 현재 교육부의 슬로건도 모든 학생이 우리의 아이다, 이런 내용이에요. 정말 우리 교육제도에서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인가. 예를 들어서 말씀이 좀 길어집니다만 마이스터 고등학교하고 일반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육여건의 격차가 두 배 차이 납니다. 저는 굉장한 차별이라고 봅니다. 일반 특성화 고등학교도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교육수준을 갖춰줘야 합니다. 오히려 더 잘 갖춰줘야 돼요. 마이스터 고등학교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학업 능력이 검증된 학생들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특성화 고등학교는 조금 그러지 못해요. 그러면 오히려 이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더 좋게 해줘서 이들의 능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줘야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런 차별적인 교육여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다 좋은 대학 가려는 이유가 그 교육여건의 격차에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우리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 고등교육의 교육여건 격차 해소를 통한 서열적 구조를 완화시키는 이런 쪽으로 같이 가면 입시 부담도 굉장히 줄어들 겁니다. 우리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제가 만나보면 의외로 굉장히 현명한 판단을 해요. 자기 진로, 적성에 따라서 서울에 사는 친구가 안동에도 갑니다. 안동에 있는 전문대학에. 그래서 왜 안동에 있는 전문대학까지 왔느냐, 제가 직접 학생을 만나봤어요. 자기는 수상스포츠 쪽으로 하고 싶은데 실제로 실습을 하면서 학생들한테 교육을 시키는 곳은 자기가 다니고 있는 학교라는 거예요. 그것도 서울에 있는 학생이 그걸 알고. 우리 학생들이 이렇게 현명하구나. 또 제가 살았던 동네에 어느 어머니가 문방구를 하시는 분인데 굉장히 얼굴이 방글방글하셔요. 어머니,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했더니 자기 아들이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학교 다니는 걸 너무 행복해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엄마가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 학부모님들은 의외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우리들이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명문대학에만 가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신두식 : 일부만 가지고 있는데 그게 다 퍼지니까.

황홍규 : 그래서 그런 학생, 학부모들의 현명한 선택이 실패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그들이 가는 대학의 교육여건을 상향시켜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교협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황홍규 : 사실 대학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내년도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입니다.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학혁신지원사업평가 이 부분인데, 저희들이 여러 차례 건의를 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부가 나름대로 정당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정당성에서 얻고자하는 것보다는 잃고 있는 것이 더 많다. 그래서 대학혁신지원사업비는 일반 지원으로 전환하고 기본적으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은 폐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이 관철되기가 어렵거든요? 어렵지만 이것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는데 저희들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하고요. 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의 서열화 구조를 완화시키고 해소하는데 대교협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역할을 위해서 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학생, 교원 또 산업체,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사무총장님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행정고시 27회로 합격하셔서 한 30여 년 동안 공직에 계셨습니다. 주로 교육 관료를 지내셨잖아요? 그래서 대학 정책도 다뤄보고 하셨으니까 지금 대교협에 있을 때하고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 또 교육부가 대학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줬으면 좋겠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황홍규 : 대교협에 있기 때문에 입장이 어떻다, 이런 것 보다는 늘 생각해왔던 것이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고 거기서 5.18을 겪었습니다. 5.18을 겪었지만 바로 행정고시 준비해서 공무원이 됐는데요. 공무원이 됐을 때의 동기는 제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보호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어떤 권력이나 자기 욕심을 위해서 국민들을 이용하는 자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서 진짜 봉사하는 사람, 국민들을 지켜주는 그런 공무원이 되겠다, 이런 마음으로 했습니다. 교육정책의 문제도 참 안타까운 것은 제도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립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이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사람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많은 교육문제에 해법이 있다고 봅니다. 규제의 문제도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많은 부분에서 규제 혁신이 이루어질 수가 있습니다. 제가 어떤 민원을 듣고 과장 때 다행히 그 일을 하게 돼서 도입하게 된 제도가 있는데요. 그게 바로 계약학과 제도입니다. 계약학과 제도를 제가 담당 과장을 하면서 제도화를 하게 됐는데요. 굉장히 고마운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신두식 : 어떤 제도인가요?

황홍규 : 그 제도가 도입되게 된 과정이 제가 교육부 법무담당관 3관할 때 기상청에서 오셨어요. 기상연수원을 기상대학으로 하고 싶다. 이 분들이 왜 기상대학으로 연수원을 바꾸고자 하는지 생각을 해보니까 그 당시에 기상청의 기술직 공무원들 중에서 학사학위가 없었던 분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 분들이 계속 연수를 통해서 교육을 받고 역량은 대단히 높고 학문적, 전문적 지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이 계속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있다 보니까 계속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것이 그러면 기상이나 천문 관련 학과하고 기상청하고 협약을 맺어서 기상청의 직원들을 위한 학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계약학과를 그때 했던 겁니다. 그리고 10년 후에 제가 다행히 그 일을 하게 됐는데, 그때 김대중 대통령 정부 시절인데 청와대에서 산학협력활성화 종합대책을 한 번 만들어봐라, 지시가 떨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는데 마침 청와대에서 힘을 실어준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산학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에 관한 법률로 개정을 하면서 계약학과 제도를 도입했거든요? 이 교육제도가 결국 사람을 키우는 것이 되면 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주고 누구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가 아니라 가능한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 제공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많은 부분에서 교육부가 사랑받는 그런 부처가 되리라 생각하고. 그래서 우리 공무원들의 자세는 민원인들의 민원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 또 그 분들의 요구를 우리는 굉장히 이기적인 것으로 평가를 해버립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나의 이기적인 욕구는 괜찮고 다른 사람의 이기적인 욕구는 나쁜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경향들이 우리 사회에 좀 있어요. 다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인데 그 이기적인 것이 타인의 것을 빼앗는 것이 아니면 되거든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항상 민원인의 민원에 귀를 기울이고 특히 소수자의 민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시켜요. 그러나 힘 없는 소수는 정말 공무원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주지 않으면 어디 가서 말할 데가 없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교육의 문제도, 교육의 제도도 살펴가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사무총장님께서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현재는 어떻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해주시죠.

황홍규 : 우리 대학들이 정부의 지침, 정부의 예산지원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 보니까 아직은 계속 정부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도 대학 총장님들께 당부의 말씀을 드렸던 것이 학생들과 소통하시고 학생들을 학교 경영에 주체로서 참여시켜 주시면 좋겠다. 오히려 학교 운영의 중역으로 해주시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말 이제 정부의 재정지원만 바라보지 말고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학생들로부터 사랑 받는, 또 학생들이 자기 모교를 사랑하고 또 사랑할 수 있도록 그렇게 대학 경영을 해가주시면 좋겠다. 거기서 모든 해법이 나온다. 또 갈등이 있어도 거기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 갈등들이 해결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또 미래 교육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미래 교육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그렇게 나아갈 때 그게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됐습니다. 앞으로도 인재 양성을 위해서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홍규 :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황홍규 사무총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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