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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준 원장 “응급실은 오는 순서대로가 아닌 응급한 순서대로 환자를 보는 곳”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5.25 09:33

●출연 : 이홍준원장(노형365준의원)

●진행 : 이병철기자

●2020년 5월 18일(월)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

[앵커멘트]

건강한 삶의 소중함, 해를 거듭할수록 실감하는 분들 많을텐데요.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에서 우리 삶을 좀 더 건강하게 가꿔보겠습니다.

오늘도 제주 지역민의 건강주치의 이홍준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홍준] 안녕하십니까? 좋은아침입니다.

[이병철]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요?

[이홍준]살면서 되도록 가지 않으면 좋을 곳에 꼽히는 병원이지만 또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위급한 순간에 찾게 되는 응급실은 위기를 넘기는 고마운 곳이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죠. 오늘 주제는 응급실입니다.

[이병철]응급실에 가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을 아마 없을 겁니다.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긴급하게 가게 되는 곳인데....그러다보니 응급실하면 뭔가 다급하고 비장한 생각까지 들거든요. 의사의 입장에서 경험하신 응급실 어떤 곳입니까.

[이홍준]네..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한테 대한민국 응급실은을 떠올리자면 안타까운 곳입니다.응급실은 말그대로 정말 응급한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곳이죠. 하지만 제가 경험했던 응급실은 물론 응급환자도 많았지만 경증 환자가 너무 많아서 중증환자에게 집중을 많이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감기, 배탈, 두드러기, 가벼운 찰과상 , 취객, 우리는 드렁큰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난동피우는 사람, 싸워서 상해진단서 써달라는사람.. 뭐.. 다양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CPR 등 초응급 상황도 동시에 벌어지고 아주 다이나믹 한 곳이죠.

[이병철]어떤 분들은 가면 바로 처치를 받아 위기를 넘겼다고 고마워하고 또 어떤 분들은 응급실에 갔는데 몇시간을 그냥 기다렸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거든요. 응급실은 누구나 급해서 가는 곳인데 어떻게 된 건지요.

[이홍준]응급실은 오는 순서대로 보는게 아니라 응급한 순서대로 보는곳입니다. 응급한 순서를 분류하는 KTAS 응급환자 분류 도구 가 있는데 이는 1점 ~ 5점 까지 있습니다. 1점은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여 생명이나 사지를 위협하는 초응급이죠.

예를 들어 심장마비, 무호흡 , 무의식 등입니다. 2점은 생명 혹은 사지 신체기능에 잠재적인 위혐이 있으며 빠른 치료 필요로 하는 뇌출혈 뇌경색 3점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진행할 수 도 있는 잠재적 기능성을 고려해야하는 경우입니다. 출혈을 동반한 설사, 호흡곤란(SP02 90%이하). 4점은 1~2시간안에 처치 나 재평가가 시행되면 되는 단계입니다. 발열을 동반한 장염, 요로감염 등5점은 긴급하지만 응급은 아닌 일반 감기, 열상, 장염 등입니다. 

[이병철]다양한 원인과 다양한 상태의 환자들이 모이는 만큼, 각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절차도 다를 수밖에 없는거군요.

[이홍준]네 제가 근무했던 대학병원 응급실은 가면 입구 앞에서 이렇게 1차적으로 환자는 분류합니다. 그리고 응급실 안에 우리가 보게되는 환자 호출 모니터에서 환자가 들어온 순서로 나열되있는게 아니라 KTAS점수 순으로 나열되있구요. 근데 물론 KTAS 1점 인 환자는 119에서 arrest 입니다!!!!소리치면서 들어오지만, 2점 부터는 KATS 점수대로 대기 해야합니다.

[이병철]의료진들은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거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수도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들... 고충도 크겠습니다.

[이홍준]네..힘들죠.. 예를 들어 불금 불토 야간 근무때는 늘 긴장합니다. 드렁큰이 많아요.....술이 완전 만취해서 119통해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는 어디까지나 의식불명환자죠. 어디서 어떤 사고가 있었을지 모르기 때문에 뇌출혈 감별 위해 뇌CT 는 무족건 찍어야합니다. 그럼 10명 중 1-2명은 뇌출혈이 실제로 나옵니다. 근데 문제는 그럼 8-9명은 특별한 문제 없이 깨어 납니다.그때부터 시작이죠.

"여기뭐야 !! 아!! 나 갈래!! 네.. 보호자가 오고 있습니다. 뭐야!! 뭐냐고!! 하고 다 부시고 난리 칩니다. 그러다 갑자기 침대시트랑 바닥에 그날 먹은거 다 확인시켜주기 시작하고.. 네 ., 구토를 합니다. 힘듭니다. 그리고 불금 불토에 또 싸워서 오는 환자도 많이 오는데요. 정말 타병원 응급실이 자리가 다 차서 운나쁘게 피해자 랑 가해자가 같이 119에 타고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진료는 봐야되니 어디가 제일 불편하신가요?? 저놈이 발로 나를 때리고, 그럼 옆에서 아니에요 선생님 저놈이 먼저 때렸어요 !! 음...네..환자분 진정하시고 .. 이런 경찰 곧 오니까 그때 말씀하시고 어디가 불편한지..말씀... 네.. 이미 또 싸우고 있습니다.. 하..응급실도 응급실이지만 .. 여러분 119는 택시가 아닙니다..좀 .. 너무 해요. 보면 뭐만 하면 다 119불러서 옵니다. 문제는 이러는 와중에 환자는 계속 몰려오고 그중에 KAST 1점 환자도 계속 온다는거죠. 정말 설 연휴 추석 연휴 때는 중간에 잠깐 바람쐬로 나가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저도 모르게 사람살려!!!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병철]그래서겠습니다. 7월부터 응급실에 보안인력이 배치된다고 하죠.

[이홍준]네 저도 응급실에 있을 때 의자로 맞고, 수액 거치대 뽕때 라 그러는데 그걸로 맞아서 머리 6바늘 봉합한적도 있어요. 답이없어요. 보안인력 배치도 좋고 처벌 수위 높아진것도 좋고 다 좋지만 가장 중요한건 응급실은 정말 응급할 때 가는거고 가서 처치 늦어지더라도 다 객관적인분류체계로 분류를 하고 진료를 보는거고 나보다 급한 환자가 많다는걸 좀 알아주고 이해해주신 다면 이런 일이 덜 생기겠죠.

[이병철]응급실이야말로 병원 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고 좌절의 순간이 있는 만큼 반대로 보람 있고 감동의 순간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이홍준]죽어가는 환자 살리는게 제일 보람이 있죠 물론 해야될 일을 하는거지만 왜 티비 보면 환자분들이 퇴원할 때 선생님 감사합니다 편지도 써주고 그러자나요?응급의학과 의사는 그런경험이 적습니다. 왜냐면 초응급 상황에 응급실에서 살리고 안정되면 병동으로 입원시키거등요.

그럼 예를들어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응급심혈관 조영술 마치고 심혈관 내과에 입원해서 치료 받고 좋아져서 퇴원하겠죠? 그럼 내과선생님들께 편지를 써줍니다.. 선생님 덕분에 살았다고 2번째 인생을 시작했으니 열심히 살겠다고 감사하다고.. 뭐 그런걸 바라는건 아니지만 응급의학과 선생님들도 생명의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병철]알고보면 간단한 처치를 하고 조금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판단이 서지 않고 당황하다보니 일단 응급실로 가거든요. 혹시 응급실을 오지 않고도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면?

[이홍준]요새는 1차 병원이 365일 야간 진료 하는데 많아졌죠? 우리병원도 365일 연중무휴로 야간 진료를 하는데 주말이고 야간에서 준응급실 느낌나요 단순 봉합, 소독, 등등 KTAS 4.5 점 정도 되는 환자분들이 많이 오세요. 그중에서 정말 응급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뢰서 써주고 응급실 진료권유합니다. 응급질환은 스스로 판단하면 매우 위험하므로 1차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이용을 추천 드립니다.

[이병철]오늘은 긴급의료의 심장과 같은 곳이죠, 응급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 취지에 맞는 공간으로 모두에게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말씀 해주신 이홍준 원장님 감사합니다.

[이홍준]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건강하세요.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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