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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위례 신도시 상월선원에서 한국 불교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천막 동안거 정진이 펼쳐졌는데요.

자승스님 등 9명의 스님들이 펼친 석 달간의 수행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영화 '아홉 스님'이 개봉을 앞두고 교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열었는데요.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맞서 비닐 천막 하나에 의지한 채 동안거 용맹정진을 펼친 상월선원의 뒷얘기가 영화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상월선원 수행정진에 참여한 아홉 스님들의 극한 수행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아홉 스님'.

옷 한 벌, 하루 한 끼 속에 스스로 고행을 택한 스님들의 철저한 수행 모습부터 부처님 가르침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까지 영화를 통해 모두 공개됐습니다.

[윤성준 / 영화 '아홉 스님' 감독] :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가운데 서로 힘을 합치고 그리고 스님들이 수행을 하셨던 방법들이 본인 개인 수행이지만 아홉 분이 서로 배려를 하고 그 가운데 소소한 재미를 본인들이 찾으시면서...본인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옆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고..."

고행 정진을 통해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석 달간 느낀 희로애락 등이 스크린을 통해 여과 없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영화에는 한국 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수행자 본연의 모습, 초발심에 대한 고민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호산스님 / 상월선원 지객] : "저희 대중 입장에서는 부끄러움도 많은데 영화를 관객들의 마음속에 와닿을지는 그것은 앞으로 화두인 것 같습니다...춥고 배고픈 데서 우리가 지내면서 나름대로 어려움 속에서 또 어려움이 극복되는 순간순간마다 감동이 오고..."

영화 '아홉 스님'에서는 상월선원 수행 정진에 참여했던 진각스님과 도림스님 등이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 엄격한 청규가 더해져 극한을 체험했던 경험 등을 살려 더욱 생생하게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포용과 자비를 바탕으로 지구촌 평화와 인류 화합을 발원하는 묵직한 메시지도 적절히 담아냈습니다.

[진각스님 / 상월선원 입승] : "세상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 미래에도 있을 것이고 저희들이 이렇게 극한 상황에서 수행했던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같이 공감하면서...현재 자기 위치가 절망에 빠져있다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고, 불행에 잠겨있는 사람은 행복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고..."

영화 아홉 스님의 개봉을 앞두고 마련된 VIP 초청 시사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불교계 주요 스님들이 참석해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아홉 스님' 제작진을 격려했습니다.

원행스님의 영화 관람은 그만큼 불교계가 상월선원에 갖고 있는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아홉 스님의 동안거 천막 정진 이야기는 오는 25일 봉은사에서 일반 시민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차례 더 시사회를 갖고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등 전국 120여 개 관에서 일제히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깨달음의 길을 가고자 했던 아홉 스님의 치열한 용맹정진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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