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소환에 경찰 지나친 배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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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찰에 비공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소환과정에서는 경찰이 오 전 시장을 지나치게 배려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인 오늘(22일) 오전 8시 부산경찰청에 출석했습니다.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오 전 시장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여성·청소년 수사계 조사실로 직행했습니다. 

10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는 오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 외에도 정무 라인이 성추행 피해자에게 접근해 총선 전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함께 지난해(2019년)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한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 전 시장에게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고 작성한 진술 조사서를 오 전 시장 측이 검토하는 과정도 거쳐야 해 피의자 조사는 오늘 밤 늦게 끝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오 전 시장의 비공개 출석을 두고 경찰의 지나친 배려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한때 오 전 시장에 대해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했지만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또 오 전 시장 측의 노출 거부로 경찰은 사전에 지하 출입문을 열어두거나 엘리베이터를 세워두기도 했습니다.

오 전 시장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청소년 수사계는 경찰청 홍보과 등 다른 부서에도 출석 사실을 숨겼고 같은 시간 출근하던 한 기자에 의해 오 전 시장의 경찰 출석 사실이 알려지는 등 황제 특혜 소환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BBS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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