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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재수 사회부장

*출연: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프로그램: BBS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 20대 국회 마무리, 정치 인생 30여 년


[배재수 앵커]
20대 국회의 공식 임기는 오는 29일까지이지만, 어제 마지막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대 국회를 끝으로 서울 여의도 정치 무대를 떠나게 되는 여야 중진급 인사분들이 계신데요. 이 가운데는 지난해 말 세대 교체를 내세우며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혜영 더불어 민주당 의원도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 오늘 시간에는 정치 인생 30여 년을 걸어 온 원혜영 의원과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혜영 의원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안녕하세요. 원혜영입니다.

[배재수 앵커]
네. 먼저 퇴임을 앞두고 계신데요. 만감이 교차하실 것 같습니다. 간단한 소감부터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제가, 92년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처음 등원한 이래 시장 두 번, 국회의원 다섯 번, 총 7선에 선출직 공직자로 일했습니다. 큰 능력 없는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시민과 유권자들의 덕분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퇴임의 소감은 한 마디로 시원섭섭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시원섭섭. 뭐 겸손한 말씀까지 덧붙여 주신 것 같은데요. 20대 국회를 두고 동물 국회다 역대 최악이다 일 안하는 국회다 이런 부정적 평가들이 많지 않습니까. 의원님께서 보시기에 역대 국회와 비교한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20대 국회의 가장 큰 공이라고 하면 역시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탄핵을 의결한 일이겠죠. 또 가장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라면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제정된 선진화법이 정면으로 유린당했다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21대 국회는 정말 몸싸움 없는 국회,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지금까지 국회 의정 활동 가운데서 가장 보람되고 기억되는 일이 있다면 또 어떤 게 있으시고요. 또 반면에 아쉬운 점도 있으실 것 같은데 그것은 무엇인지 한 번 말씀해주시죠.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네. 똑같은 일의 앞뒤를 제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국회에 발전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법이 국회선진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선진화법을 여러 해 동안 여야 의원들과 함께 뜻을 합쳐서 제정하는 데 노력했다는 게 가장 보람되는 일이고요. 또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계속 일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만 보인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국회를 21대에는 꼭 만나보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선거는 곧 공천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 지금의 거대 여당이 탄생하기까지 공천관리 위원장이었던 의원님의 공로가 크지 않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뭐 제 공이 아니라 시대정신이 우리 더불어 민주당에게 역할을 부여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촛불혁명이 지금도 진행 중이고 그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해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게 압도적인 의석을 준 만큼 정말 책임 있게 잘 해야 된다. 이런 책임감을 우리가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공천관리 위원장으로서 정치 인재를 바라봤던 기준, 그런 게 무엇이 있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네. 저는 역시 정치는 또 국회의원은 공적인 영역에서 봉사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공공성을 얼마나 이분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또 공공성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는지 그것을 확인,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하면 공공성d[ 관한 자질을 갖췄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능력과 자세가 다 사적인 것보다 공적인 것에 우선되는 그러한 사람이 꼭 필요한 인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같은 맥락일 수도 있는데요. 21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에게 중진 의원으로서 조언을 한 마디 해주신다면 무엇을 강조하고 싶으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네. 저는 공부하기를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이 워낙 넓고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정말 높습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배우지 않으면 국민들을 못 쫓아가고 시대의 흐름을 쫓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꼭 공부하는 것을 당부 드리고 있고요. 그리고 한 가지 사소한 것 같지만 좀 부탁을 드리면 우리 의원들이 많은 세미나나 토론회를 주최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와 토론회도 자기가 관심 있고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면 웬만하면 거기에 좀 한참 동안 앉아서 듣고 공부하면 좋을 텐데, 시작할 때만 참석하고 얼굴 비추고 축사하고 다 가버립니다. 물론 다른 일도 바쁘겠지만 공부하는 데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잔소리 내지는 좀 이렇게 아픈 소리를 하면 심지어는 자기가 주최하는 세미나에서도 의원이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정말 세미나는 공부하자고 하는 건데 토론하자고 하는 건데 자기가 주최해놓고 뭐가 그렇게 바빠서 떠납니까. 나는 그런 점에서 공부하는 자세야말로 우리 의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거대 여당이 되면서 이 국회 국정운영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뭐 당연히 더 큰 책임을 줬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겸손하게 그리고 야당과 더불어 국회 협력을 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여당이 갖고 있는 거대 의석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이 됩니다. 우리가 보다 힘 있게 책임 있게 일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지만 또 그것을 통해서 진짜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고, 성과를 내야 됩니다. 그런 점에서 야당은 숫자가 많든 적든 국정의 동반자다. 이런 자세를 갖고 우리가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마지막 질문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이제 퇴임하시고 인생의 2막 시작하실 텐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네. 제가 몇 년 전 부터 연명 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법을 만드는 데 동료의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 법이 드디어 제정되었고 2년여 전 부터 시행이 됐는데 이미 백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나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 하고 사전진료 의향서에 서명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장수시대를 맞이해서 자기 삶의 마무리를 위한 자기 결정권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또 실천하는 것, 이런 웰-다잉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부르는 데 있으면 가서 강연도 하고 상담도 하고 이렇게 봉사 활동하면서 지낼 생각입니다.

[배재수 앵커]
네. 짓궂은 질문 추가로 하나 더 드리면요. 지방 선거나 향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도 혹시 있으신가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아닙니다. 이제 정치를 은퇴했으니까요. 이제 정치는 새로운 사람들이 또 뜻있는 분들이 열심히 하고 저는 정치가 아닌 영역에서 제 2의 인생을 좀 재미있게 보람 있게 시작하려고 생각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고맙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지금까지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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