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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김정하 기자 연결돼있습니다.

김 기자.

 

네, 청주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올해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데요.

청주 대청호 인근에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내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등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흔적이 철거된다는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청남대가 어떤 곳인지부터 알아봐야겠는데요?

 

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청남대는 제 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는데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후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여름 휴가 장소로 이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충청북도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역대 대통령들의 자료와 기념관, 동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산책로로 꾸며져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한 시민단체가 청남대 내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과 ‘대통령 길’을 철거하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죠?

 

충북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회가 이를 주장한 건데요.

기념사업회는 “아무리 청남대가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장소라지만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과 산책로를 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와 대통령길 철거를 촉구했습니다.

 

그래서 충북도가 이를 받아들인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충북도는 이 법률을 근거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등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대통령길 역시 이름을 없애고, 공모나 설문을 통해 이름을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동상은 언제쯤 철거가 되는거죠?

 

실제 철거 작업은 도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한 두 달 정도 걸릴 예정입니다.

철거 후 동상이 있던 자리에는 왜 동상이 철거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긴 안내판이 설치될 계획이고, 청남대 내 대통령기록관에 전시돼 있던 두 전직 대통령의 기록화 역시 철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서트
청남대 관리사업소 강성환 소장의 말 들어보시죠.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위법사항을 행정기관에서 계속 허용해줄 수는 없는 것이고 일단 법에 따라서 철거를 하는데 그 철거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각계 도민 대표들의 의견 수렴 중입니다”

 

그러면 동상이나 기록화가 철거되면 폐기 처리되나요?

 

동상과 기록화 등 철거한 전시물은 일단 충북도청 창고로 옮겨집니다.

동상만 하더라도 1개당 2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에 폐기할 경우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이번 충북도의 결정에도 일각에서는 “청남대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내문이나 자료설명 곳곳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문구들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전직 대통령들을 ‘미화’시키는 낯부끄러운 내용들도 많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미화는 물론이고, ‘이런 내용까지 알아야하나?’ 싶은 내용들도 많은데요.

전 전 대통령이 테니스를 하는 모습을 철판으로 만든 설치물 옆에는 혈액형이 B형이고 된장찌개와 소갈비를 좋아했다는 내용이 적혀있고요.

심지어 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내용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서 동상과 대통령길을 폐지하기로 한 충북도의 결정을 반길 국민들도 많겠네요.

김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청주BBS 김정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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