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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가 공권력이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이었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두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소모적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5.18의 피해자이기도 한 불교계는 이제 4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갈등과 대립을 접고 불교사상으로 화해와 치유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5.18 40주년 기획시리즈,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소모적 갈등을 접고 치유와 화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불교적 해법을 배재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신군부의 계엄령 확대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로 시작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중무장한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을 보다 못한 시민들이 함께 거리로 나섰고, 결국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았습니다.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대통령도 공식 사과 했지만, 여전히 5.18의 상처는 북한 개입설이나 시민군의 교도소 습격이라는 왜곡과 폄훼로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82, 서울 이문동) 인터뷰.
“뭐 시비 거는 사람들도 있고, 대다수 국민들이 5.18에 대해서는 군부세력에 의해서 진압되지 않았나 이런 의심을 가지고 있지요”

송지희(30, 직장인) 인터뷰.
“잘못된 게 분명한 데도 책임을 회피하는 게, 그런데 그런 사람을 여전히 지도자로 여기고 정치의 수단으로 삼는 게 오히려 우리 민주화를 후퇴시키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가운데 5.18의 피해자이기도 한 불교계는 이제 갈등과 대립을 넘어 치유와 화해, 화합의 길을 모색할 때라고 제안합니다. 

특히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정도(正道)’와 치우침 없는 ‘중도(中道)’사상, 그리고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을 바탕에 두고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응철(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 인터뷰.
“가해자들도 정직할 필요도 있고, 피해자들도 좀 더 마음을 열 필요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제는 서로 적대시하고 책임논쟁에 빠지기보다는 서로 마주 앉아서 진솔하고 정직하게 서로 이야기를 하고 또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그런 것을 할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과거 불교계가 많은 희생자가 나온 국난 이후 국민 대화합을 위한 ‘수륙재’를 열었던 점을 상기시킵니다.

김응철(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 인터뷰.
“단순히 공양을 올리는 재의식이 아니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화합하고 공양을 올리고 나누고 복덕을 짓는 그래서 사회 속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을 함께 구제해주고 또 당사자들이 서로가 나와서 용서하고 화합하는”

때문에 광주 지역의 피해 사찰 한 곳을 5.18 수륙재 사찰로 지정하고, 종단과 국가가 이를 함께 지원해 치유와 화해,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또 종단 내에 사회적 참사를 전담하는 전문 기구와 관련 연구 조직도 둬서, 사상과 실천적 기반을 다지는 것도 불교계가 앞으로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라는 겁니다.

<클로징스탠딩>
국가 공권력이 저지른 5.18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적 화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불교계의 역할이 지금보다는 더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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