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했던 조계종 스님들의 자격시험, 3급 승가고시가 두 달 만에 시행됐습니다.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된 승가고시는 미래 한국 불교를 이끌어갈 승가 인재들이 전법 교화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됐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불교 유일의 승가교육 전문기관인 김포 중앙승가대학교.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정도 미뤄졌던 3급 승가고시가 치러졌습니다.

비구 137명, 비구니 67명 등 모두 204명이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승가대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여전한 만큼 스님들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원종스님/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고시를 치러서 자격을 가진 우리 스님들이 사회에 있는 모든 어려움을 코로나19를 퇴치하듯이 퇴치해 나가는 그런 지도자가 다들 되셨으면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더 열심히 수행하시고 정진하셔서 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종단을 발전시키는 그런 수행자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일찌감치 시험을 마친 한 스님은 홀가분한 듯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선묵스님/담양 용흥사: 시험은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고요. 요즘 불교가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희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들이 문제로 나와서 좋은 방향으로 잘 본 것 같습니다.]

3급 승가고시는 논술과 객관식 문제, 면접 순서로 진행된 가운데 시대에 부응하는 승가상을 구현하기 위한 질문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지안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 인간 사회 문제를 불교가 어떤 방편으로써 그것을 치유할 것인가 이런 점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런 것을 좀 의식적으로 느끼면서 스님들의 어떤 수행 정신이 사회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열어가면서 오픈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전법 교화와 초발심을 되새기는 현장을 찾아 응시 스님들을 격려하고 승가 교육의 과제도 면밀히 살폈습니다.

[진우스님/조계종 교육원장: 스님들의 신심과 원력으로 시험을 잘 치러서 그야말로 우리 종단의 동량으로써 그런 역할들을 앞으로 충분히 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그리고 모두 전원이 무사히 잘 합격을 해서 소기의 성과를 잘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조계종 교육원은 오는 19일 총무원 청사에서 면접 방식의 1급 승가고시에 이어 올가을에는 2급 승가고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른바 '승가고시의 꽃'으로 불리는 3급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말사 주지와 상좌를 둘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스탠딩]

조계종의 3급 승가고시에 합격한 비구, 비구니 스님들은 오는 20일 서울 조계사에서 중덕과 정덕의 법계를 각각 품서 받아 종단을 이끌어갈 인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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