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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영천 은해사의 조선시대 걸작 불화 작품 등 우수한 성보 문화재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 전시와 함께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대형 화폭 위에 흩날리는 아름답고 화사한 꽃비와 극락정토의 세계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류기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사찰에서 큰 법회나 불교 의식이 열릴 때면, 사찰 앞 마당에는 대형 불화 즉 괘불이 내걸립니다.

야외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기에 일반인은 평소 접하기 힘든 성보문화재인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특별한 괘불을 불자와 시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경북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이자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조계종 10교구본사 영천 은해사에서 270년 전 조성한 보물 제1270호 영천 은해사 괘불이 그 주인공입니다.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 "괘불은 조선시대 때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성보문화재입니다...영천 은해사 괘불 같은 경우에는 여래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꽃과 극락조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조합이 어우러진 괘불은 은해사 괘불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해사 괘불은 1750년 보총과 처일, 두 스님이 그린 것으로 높이 11미터, 폭 5미터에 달하는 대형 불화입니다.

화폭의 중앙에는 온화한 표정의 부처님이 활짝 만개한 연꽃을 밟고 서 있으며, 주변에는 흐드러지게 핀 모란꽃과 연꽃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불화 주변의 화려한 꽃과 화면 윗부분에 그려진 새들은 즐거움과 환희로움이 가득한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연상시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당시 전쟁과 기근으로 죽은 영혼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의식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 "은해사 괘불 좌우에 흩날리는 꽃비는 마치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공양처럼 보이기도 하고요....영천 은해사 괘불은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함께 모였던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고 염불왕생첩경도는 팔공산 인근에서 성행했었던 염불 신앙을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번 괘불전에는 은해사 괘불과 같은 해에 조성된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를 함께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천년고찰이 간직한 전통 불교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염불왕생첩경도는 염불을 외는 것만으로도 극락에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당시 신앙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불화에는 극락에 태어나 깨달음의 기쁨을 누리게 될 염불 수행자들과 이들을 인도하고 만나는 아미타불과 보살, 극락의 정원 등이 묘사돼 있습니다.

[스탠딩]

두 작품을 통해 조선 중기 불화에 깃든 수준 높은 예술성과 당시 민중들의 지극한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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