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들불 문구와 흉상 설치, 일대기 담은 자료로 벽면 장식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공간이 14일 광주 광산구청에 마련됐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공간이 광주 광산구청에 마련됐다.

광산구는 14일 7층 대회의실을 윤상원홀로 명명하는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광산구 출신인 윤 열사를 기리고 5·18 정신을 이어가자는 뜻을 담았다.

윤상원홀 외벽에 설치한 현판 아래에는 '시대의 들불' 문구를 새긴 윤 열사 흉상 부조물을 설치했다.

윤 열사가 최후의 항전을 앞두고 '이제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들이 지금까지 한 항쟁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며 청년에게 남긴 말을 함께 기록했다.

내벽에는 투사회보, 일기,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등 윤 열사의 일대기 알 수 있는 자료를 전시했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제막식에서 "윤상원홀은 1980년 5월 전남도청 앞 분수대와 같은 공간"이라며 "광산의 행정도 오월 정신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제막식에는 윤 열사의 어머니 김인숙 여사와 동생 윤태원 씨, 윤상원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자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윤 열사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가 1980년 5월 27일 새벽 서른살의 나이로 산화했다.

광주북중·살레시오고·전남대를 졸업하고 나서 5개월간 은행 근무를 했으나 광천공단에 위장 취업하고 들불야학 강사로 활동하며 치열한 청년기를 보냈다.

1982년 황석영 소설가의 광주 북구 운암동 자택에 모인 10여명의 문인은 윤 열사와 그 무렵 노동 현장에서 산화한 박기순(당시 21세)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고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었다.

광산구는 윤 열사 생가가 자리한 천동마을에 '윤상원 민주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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