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휩쓸고 지나 간 낙산사 경내는
오늘도 하루 종일 복구의 손길로 분주했습니다.

이 시각 현재 낙산사에는 낙산사 신도회와
인근 102여단 장병 340여명, 도내 각 지역의 경찰 기동대 병력 등
5백 여명이 불에 탄 건물 잔해와 경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불길을 피한 홍련암에서는 스님들이 24시간 참회와 복원을
발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으며, 천년 고찰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접한
전국 각지 스님들과 불자들의 안타까운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낙산사를 찾은 일부 불자들은 30 센티미터도 채 안 떨어진 숲과
눈 앞의 요사채가 불에 탔는데도 홍련암이 무사했던 것은
관세음 보살님의 가피력 덕분이었다며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와 양양읍 화일리, 침교리 등 산불 피해를
입은 17개 마을에도 전국 각지에서 구호품이 도착했고 오늘 하루만
60여건의 자원봉사 문의가 오는 등 따뜻한 손길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 루사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산불로 전체 61가구 가운데 43가구가 전소돼 망연자실하던
용호리 주민들은 각지의 구호 손길과 정부의 특별 재난 지역 선포 소식에
가까스로 삶의 의욕을 되찾고 있습니다.

양양군은 정부 합동조사단의 정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응급 복구에 나서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6월말까지
복구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복구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산불 뒤의 또 다른 과제로 남았습니다.

낙산사 복구 현장에서 BBS 뉴스 김충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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