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 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졌던 가수 최종훈 씨는 1심의 징역 5년에서 감형돼 2년 6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는 오늘 특수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80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습니다.

이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던 1심보다 1년 줄어든 형량입니다.

정 씨는 선고 기일 연기 신청까지 하며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 했지만, 끝내 오늘까지 합의서를 법원에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정 씨가 공소사실 자체를 모두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 행위 자체에 대해 진지한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을 참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카카오톡 채팅방 대화 내용이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라는 정 씨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항소심 과정에서 피해자와 합의한 최종훈 씨는 1심의 징역 5년보다 절반 감형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한 사실이 유리한 사정이긴 하지만, 피고인은 공소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양형 기준에서 말하는 ‘진지한 반성’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기소됐던 유명 걸그룹 멤버의 친오빠인 권 모 씨는 항소가 기각돼 1심과 같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정장 차림으로 오늘 공판에 출석했던 정 씨 등은 선고 후 별다른 발언 없이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